한밭대 명예총장 |
특히 개인은 자연재해나 질병에 속수무책이지요.
이것은 인간의 의지로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각자들은 자신(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지요.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어느 분은 "내가 한 모든 일이 지푸라기처럼 엉성하고 불타 없어지기 쉬운 듯이 보인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링컨도 수시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혜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얘기 했지요.
이러한 사실은 폴란드 시인으로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체스와프 미워시의 시에서도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사랑은 당신이 만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새와 나무 보다 더 중요하지도 덜 중요하지도 않다는 것을 이해할 때 평화가 찾아온다고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런 사람들을 <도덕경>에서는 병자라고 보았습니다.
즉 "아는 사람은 잘 모르겠다 하는데 이것이 최상의 덕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안다고 하는데 이것은 병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자신의 의사와 행동에 관계없이 질병에 걸리고 이에 스스로는 아무런 처방도 할 수 없지만 자신이 '만물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근본을 인식하고 자각할 때, 여러 질병으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창문 너머 저 편'을 바라보며 겸손을 다짐했습니다.
더 이상 거드름을 피우지 않아야 비로소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에스텔 스미스의 말을 통해 겸손을 정의합니다.
"강하나 과하지 않고, 조용하나 침묵하지 않으며,
확실하나 오만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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