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호남 잠룡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총리가 대선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략인 'DJP연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충청과 호남'의 연대가 있어야 당내 경선을 이기고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은 호남보다 인구수가 많다. 지난 19대 대선(2017년 기준)부터 충청은 442만3483명(전체 유권자의 10.4%)으로 호남(426만2507명·10%)보다 16만 명 더 많아졌다.
두 잠룡 모두가 주목하는 전략지는 '대전'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 확정으로 대전 민심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현직 총리 신분인 정 총리가 다소 앞서가는 모양새다. 기상청과 기상산업기술원과 임업진흥원, 에너지기술평가원이 대전으로 일터를 옮긴다는 계획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정 총리는 최근 대전지역 언론사장단과 만찬을 통한 충청 민심 의견 수렴에 직접 나서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 총리 측의 기대와는 달리 대전 민심은 아직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 대표도 반전을 기하기 위해 충청 공략에 나설 태세다. 다만, 재전호남향우회 외에는 눈에 띄는 기반이 없어 조직표 다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당 대표의 프리미엄을 통해 현역 의원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비해 여러 여론조사에서 밀려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민주당 내부 분위기다.
세종 청사의 한 고위직은 "이번에도 '총리 잔혹사' 프레임이 작동되지 않나 하는 루머가 파다하다"며 "호남 출신인 전현직 총리가 때가 되면 단일화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노리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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