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우려와 달리 첫 접종 대상자인 65세 미만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들의 접종 의향이 90% 넘게 나온 것은 다행이다. 국내 첫 백신으로 허가된 아스트라제네카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효능 논란으로 접종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 만큼 백신이 절실하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넘어서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오는 11월까지 집단 면역 형성이라는 당초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백신의 안정적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400명 내외로 계속되는 산발적인 감염 속에 관리 가능한 수준의 방역도 유지해야 한다. 당장 4일 앞으로 다가온 일선 학교 등교 수업에 맞춰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를 위한 백신 접종도 서둘러야 한다.
백신은 수송 과정부터 접종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제대로 된 백신을 인수받아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하고, 예진과 접종, 증상 관찰까지 모든 과정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돼야 한다. 제주 도민에 맞힐 백신이 운송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전량 회수된 사례 같은 경우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이상 반응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와 즉각적인 환자 이송에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1호 접종을 놓고 벌였던 소모적 정쟁도 금물이다. 접종 초기 이상 반응을 지나치게 부풀려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백신 확보로 다른 나라에 비해 늦은 접종이지만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길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는 접종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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