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라는 긴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싱그러운 꽃망울틀 터트리며 건재함을 뽐냈다. 이 배나무들은 봄기운 완연해지는 이맘때면, 고목마다 하얀 눈송이를 뿌려놓은 듯 순백의 배꽃을 피워 낸다.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내 자리잡은 이 20그루의 배나무들은 105~110살 정도로 추정된다. 신고 품종으로 수고 3~3.5m, 둘레 150~200㎝ 정도다.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경 일본인들이 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3대에 걸쳐 재배되던 땅(693㎡)을 2008년 영동군이 공원부지로 쓰기 위해 매입했다.
한편, 이들 100년 배나무에서는 매년 10월이면 나무당 70~100개의 배가 생산되고 있으며, 100년의 세월이 영근 열매를 먹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영동=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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