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식 명예기자 |
노인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초 고령사회의 그늘을 피할 수는 없다. 노인들이 능동적으로 생활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 구조를 하루속히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이미 노인이 된 이들은 물론이고 앞으로 노인이 될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 때문이다. 노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하고
노인 스스로 가치관을 혁신해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의학적으로는 노인 의료비증가이고 사회적으로는 빈곤노인층 및 노인 자살률 증가다. 지금의 노인들은 노후대비의 여력이 없었던 세대이니 불가피한측면도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국민적 공감과 합의를 통해 실질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신노인 신 고령사회 운동은 그 일환이 되어야한다. 이를 위해선 신노인이 지켜야 할 세 가지 덕목을 제안한다. 첫째, 창조적 마음으로 생산적인 생활을 지향하고 둘째, 사랑을 주고받는 생생한 삶을 이끌고 셋째, 역경을 이겨냄으로써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다.
100세 장수 시대에 활동 대안으로 계획을 세워 생활하고 내가 아는 지식을 나눠야 한다(재능 나눔) 나이가 든다는 건 경험의 나이테가 굵어지는 일이다. 즉 경험은 유용한 요소다. 하지만 자동으로 나와 주지는 않는다. 컴퓨터와 비슷하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건강 장수는 의학의 문제가 아니다. 환경의 생태와 마음의 문제이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만 해도 노인복지관 등에는 봉사를 받아야 할 고령의 노인이 봉사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존경스럽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단기적 일자리사업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는 미흡하다.
노인의 3고(苦)는 건강과 빈곤, 외로움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회적 합의에 따른 일자리 공급의 대안이 필요한 이유다.
102세 철학자 김형석 연 세대 명예교수는 50대까지는 아직 세상을 모르고 일만 하다가 60이 되어서야 내가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하여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 늙지 않는데 성장이 끝나면 늙게 된다고 말했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신체가 늙은 것이지 정신이 늙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위로보다 일을 찾아 일을 즐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여건조성이 최우선인 '신노인 캠페인'을 전개하길 바란다.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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