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과 뮌헨공과대가 세계 최초로 측정한 곤충의 고사목 분해 관련 연구 논문이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곤충이 고사목을 분해하는 양과 속도를 측정하고 기후와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물로 곤충의 고사목 분해와 탄소순환의 관계성을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립생태원 윤성수 전임연구원, 뮌헨공과대 세바스티안 세이볼드 박사 등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전 세계 산림 기후를 아우르는 6대륙 55개 연구지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고사목 분해실험을 진행했다.
고사목은 전 세계 산림에 저장된 총 탄소의 약 8%인 73±6Pg(페타그램)을 저장하고 있으며 곤충이 고사목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대기 중으로 다시 방출되거나 곤충 체내에 저장될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고사목에서 연간 방출되는 탄소는 약 10.9±3.2Pg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의 115% 수준이며 이 가운데 29% 인 3.2±0.9Pg가 곤충에 의한 효과로 밝혀졌다.
또 연구결과 강수량이 충분한 조건이라면 기온이 높은 지역일수록 곤충에 의한 고사목 분해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대지방에서는 매년 고사목 총질량의 28.2%가 분해되지만 온대와 아한대 지역에서는 각각 6.3%, 3.3%가 분해됐으며 고사목에서 방출되는 탄소 총질량의 93%가 열대지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열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높을 때 곤충에 의한 고사목 분해가 가속됐지만 아한대 지역에서의 높은 강수량은 오히려 곤충의 고사목 분해를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윤성수 전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탄소 배출량 증감이나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기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평년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국제적인 협력연구에 지속적해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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