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가 5년 고정형인 혼합형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1~2년 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이들의 이자 부담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금융권에선 신규 대출 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땐 상환 계획에 따라 금리 유형을 선택하고 가산금리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말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9조 4676억 원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잔액은 13조 1940억원이다. 금융소비자들은 혼합형 고정금리가 변동형 금리를 역전하며 이자 부담을 어떻게 줄여야할지 고민이 깊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2~5.975%로, 혼합형(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0~5.826%인 것을 감안할 때 더 높다. 역전의 배경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한 반면, 변동금리의 지표 금리가 뒤늦게 오르며 나타난 현상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이자 부담이 커지는 탓이다.
금융권은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대출자의 현재 상황을 고려한 대출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지속적인 인상을 거듭하며 현재 2.25%까지 올라왔고, 추가적인 인상으로 연내 3%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인상 시기엔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이자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순 있으나 5년간 고정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금리 수준까지 내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를 땐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겠으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원금을 어떻게 상환할지 플랜을 짜고 단기간에 갚을 수 있다는 변동금리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해주는 우대형 안심전환 대출도 고려대상이다. 9월 15일 출시되는 우대형 안심전환 대출은 1·2금융권에서 취급된 변동·준고정금리 주담대를 대상으로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 1주택자여야 하고, 주택가격 기준은 4억원 이하다.
금리는 연 3.80~4.00%로, 만 39세 이하, 소득 6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청년층에 대해선 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우대해 3.70~3.90%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 범위 내에서 최대 2억 5000만원까지로, 만기는 10·15·20·30년 중 설정할 수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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