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존댓말 속에 담긴 문화 - 문화 속의 존중, 언어로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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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존댓말 속에 담긴 문화 - 문화 속의 존중, 언어로 드러나다

  • 승인 2025-05-21 16:30
  • 신문게재 2025-05-22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1. 문화 속의 존중, 언어로 드러나다(카스모바굴나즈)_사진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문화적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언어 속 예절 표현, 즉 '존댓말'이다. 한국어에는 상대방의 나이, 사회적 지위, 친밀도, 그리고 대화 상황에 따라 말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발달된 경어 체계가 존재한다. 단어 하나, 말투 하나로 인해 예의 바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무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 사이에는 "밥 먹었어?"라고 편하게 물어도 괜찮지만, 어른이나 선생님에게는 반드시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처럼 언어를 통한 예절 표현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며, 이는 기본적인 사회생활의 예의로 간주된다.



반면, 필자가 태어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한국처럼 복잡한 존댓말 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무례하거나 예절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키르기즈 문화에서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존중을 표현하는 전통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어른이 방에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자리를 양보하거나 식사 자리에서 어르신께 먼저 음식을 드리는 것이 존경의 표현이다. 이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예절이며, 말보다는 태도와 행동으로 예의를 전달하는 문화적 특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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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어에도 존칭 표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Сиз(씨즈)"라는 단어가 대표적인 높임 표현으로, 이는 한국어의 "~요"체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다만, 대화 전체에 걸쳐 사용하는 방식이나 사회적 기준은 한국만큼 엄격하지 않다.

이러한 언어적 차이는 단순한 표현 방식의 차이를 넘어서, 각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체계화된 존댓말을 통해 질서와 존중을 강조하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공동체 중심의 유대감과 따뜻한 인간관계를 통해 존경을 표현한다.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차이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언어는 다를지라도, 결국 사람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려는 마음은 어디서나 같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카스모바굴나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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