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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중 부국장(체육·지방팀장) |
김연아 만큼 화제를 모은 발은 단연 이상화 선수다. 지난달 19일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 출전했을 때 스케이트를 벗는 장면에서 이상화의 발은 누렇게 굳은살로 가득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확연하게 보이는 굳은살은 스피드 스케이팅선수들의 발을 대변하고 있었다. 세계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친 박지성, 강수진, 이상화, 김연아 선수의 발에는 그동안의 많은 노력이 녹아 있었다.
0.001초를 다투는 스피드스케이팅선수들이 추운 빙판을 맨발로 달려야 하는 이유는 발이 미끄러지거나 마찰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란다. 선수들은 석고로 발을 본뜬 맞춤제작 스케이트를 신지만 양말을 신고타지 않으면 발을 보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지거나 마찰이 생기면 기록을 단축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맨발로 스케이트를 신는 것이다. 맨발로 스케이트를 신다 보니 발가락이 빠지고 물집이 잡혀 피가 나는 등 발이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는 다반사다. 특히 초반 기록 단축이 생명인 스피드 스케이팅 500m가 주력인 이상화 선수나 모태범 선수는 맨발의 고통이 더욱 심하다고 한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세계 모든 선수들이 맨발로 레이스를 펼친다. 최선을 다한 진정한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적어도 땀과 최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이들에게서 배운다.
이처럼 우리는 지난주까지 동계올림픽의 진한 감동과 여운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축구팀도 불안했던 수비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2-0으로 이겨 다소 안도감을 주었다. 또한 휴일에는 골프에서도 승전보가 이어졌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무대로 진출한 안선주(23)가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도 유럽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아투어가 공동 주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보미(22·하이마트)도 같은 날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즐거운 한 주였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세종시문제로 경색된 국면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한나라당 중진의원모임으로 넘어갔다. 이들 의견이 중시되면서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인간만사의 종합예술과도 같은 정치의 세계를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 선수가 실격당한 것에서 보는 것 같은 엄격한 룰이 적용되는 스포츠에서 배울 것이 있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가 있다. 15년간의 풀뿌리민주주의가 다시금 중요한 시기를 맞는다. 스포츠와 같은 규칙을 지키면서 페어플레이 하기를 바란다. 동계올림픽 영웅들의 피와 땀으로 점철된 발처럼 정치인의 발도 노력과 정직한 땀으로 이뤄진 굳은살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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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