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의 영동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다. 과거에는 포목점을 중심으로 수원 상권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1990년들어 불어닥친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상권이 점점 약해졌지만 상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주 판매상품이던 주단, 포목을 활용해 한복특화시장으로 전문화했다. 또 시장 주변에 위치한 화성을 활용해 관광과 전통시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시장으로서의 옛 기능 회복은 물론 외국 관광객도 찾는 문화 명소가 됐다.
공주 산성시장은 지역적인 특성을 활용했다. 시장 주변에는 11개의 면이 인접해 있어 지리적으로 유리한 상권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무령왕릉과 금강, 산성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을 시장 활성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병호 산성시장 상인회장은 “지자체의 시설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 시장이 갖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노력을 통해 지역민의 호응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위기를 극복해 냈다. 이처럼 시장별 특성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장의 역할과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다.
임준홍 충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통시장의 영역을 크게 4부분으로 구분하고 이에 걸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역의 대표 상품과 역사문화가 있어 관광과 연계할수 있는 시장은 특화 또는 문화관광형시장, 입지나 규모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곳은 시장 기능에 충실한 시장원리형시장,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지역은 지역복지형시장으로 각각 특성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외에 아무런 특색이 없는 시장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기능을 갖추도록 유도하거나 퇴출도 고려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상인들도 이에 공감하고 스스로 생존 전략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봉선 논산화지중앙시장 상인회장은 “논산에 거주하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며 “이들의 한국 문화 적응을 돕기위해 시장에서 언어와 생활 양식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호 정책도 절실하다.
이덕훈 한국재래시장학회장은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유통업체와 시장의 경쟁은 불공평한 게임”이라며 “정부와 자치단체는 영세상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상인들은 스스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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