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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제공] |
하지만 연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3년의 필모그래피에 중복된 캐릭터가 거의 없고 걸음걸이나 휴대폰 드는 자세에도 혼을 불어 넣는다.
“능동적으로 하는 건 연기밖에 없다”는 그의 말처럼 배우 신하균과 일상의 신하균은 전혀 다르다.
낯을 가려 사람과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지만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대본은 활자가 아닌 감정으로 외운다”는 그다. 가던 장소, 만나던 사람 등 익숙한 것을 선호하지만 작품과 캐릭터는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그러한 그의 연기열정에 KBS 2TV 드라마 '브레인'의 시청자들은 '하균앓이'를 해야만 했다. 마음속 상처의 크기만큼 까칠했던 천재 신경외과의사 이강훈 캐릭터는 '2011 KBS 연기대상'에서 신하균에게 대상을 안겼다. 이강훈처럼 어깨에 힘 좀 줄 법도 했지만 최근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벌써 일상의 신하균으로 돌아와 있었다.
'브레인'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강훈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에요. 대한민국 남성들이 모두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콤플렉스를 이강훈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 역시 배우로서도 콤플렉스가 있거든요. 연기력에서 넘어서지 못 하는 부분들이 분명 있고 이번 작품에서도 보여요. 온라인상에서나 주변에서 들려주는 얘기로만 느끼고 있지만 제가 노력한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브레인'을 통해 제 인생에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 같아요. 주변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재미를 느끼면서 에너지를 갖고 임할 수 있는 작품을 할 생각이에요.
저는 연기할 때 애드리브 없이 대사 그대로 하는 편이에요. 대사만 외워갈 뿐 현장에서 오는 느낌들, 상대 배우가 주는 느낌들로 나머지를 채워요. 반은 준비해가지만 절반은 현장에서 찾는 거죠. 상대방이 어떤 세기로 오느냐 받느냐에 따라 연기가 달라져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이 주는 에너지를 캐치하기 위해 항상 집중할 수밖에 없죠. 연기가 주고받는 것이다 보니 대립되는 에너지가 있어요. 그렇다 보니 '브레인'에서 정진영 선배님처럼 제가 에너지를 받을 때도 있고 에너지를 줄 때도 있어요.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다르죠.
군대 제대하고 25살 때 첫 작품을 했고 몇 년 안 돼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이름을 알렸어요. 시작부터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쭉 받으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들어오는 작품이 줄었을 때도 있었지만 위기라고 느낀 적은 없었어요.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작품 또 들어오겠지' 하거든요. 제 성격이 원래 그래요. 바라는 건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나 캐릭터는 다 해보고 싶어요.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 생각해 보니 능동적으로 하는 건 연기밖에 없네요(웃음). 작품이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보완해서 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 한다는 생각이에요. 배우로서의 이미지보다는 캐릭터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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