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고양이에게 맡겨진 생선가게'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기자수첩]'고양이에게 맡겨진 생선가게'

  • 승인 2012-02-05 15:50
  • 신문게재 2012-02-06 4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 이종섭 정치부
▲ 이종섭 정치부
여야의 이해관계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논의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당리당략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지역구 획정안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시한 안은 법이 정한 원칙에 따라 인구수 등을 기준으로 제19대 총선에서 전국 8곳의 선거구를 분구하고, 5곳의 선거구를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법과 원칙은 온데간데 없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난무한 정개특위에서 이러한 안은 처음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정개특위 논의 과정을 좌지우지하는 새누리ㆍ민주 양당은 철저히 이해관계에 기반한 '아전인수'식 선거구 획정안을 들고 나왔다. 이해관계가 충돌하자 급기야 새누리당은 세종시 선거구 신설 문제를 볼모로 잡았다.

최근 양당은 다시 세종시 선거구 신설을 포함한 선거구 획정에 일정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지지만,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정개특위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세종시 선거구 신설은 처음부터 거래대상이 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이를 발목잡았고, 민주통합당은 이를 명분삼아 슬쩍 물러서는 분위기다. 이런 과정에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천안 을 선거구 분구문제는 여야의 정치논리에 묻힌 희생양이 되고 있다.

양당은 영ㆍ호남의 의석을 지키기 위해 세종시를 볼모로 천안 을 분구 문제는 서랍 속에서 꺼내놓지 조차 않았다. 자연스레 충청권이 주장해 온 표의 등가성 문제는 외면 당했다. 충청권 주민들은 여전히 지역적 과소 대표성으로 인해 '표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2등 시민'이 되고 있다.

최근 민주통합당의 한 지역 인사 조차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길 수 없다고 선거구획정위를 만들어 놨는데 지금 상황은 여야를 떠나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주무르는 꼴”이라고 격분을 쏟아냈다. '생선가게 고양이'에게 주인된 권리마저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2. 허태정號 온통대전 부활 예고... 관건은 예산 확보
  3. 포스트 지방선거 공공기관 2차 이전 부상…李대통령 8일 언급하나
  4.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5. 올 첫 총경급 정기인사… 충청 4개 시·도에서 59명 자리 옮겨
  1. [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2.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 국민 참여로 지역을 살린다
  3.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4.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6장-숭어리샘, 나르키소스를 넘어서
  5. 포스트 6ㆍ3 충청 與野 "이번엔 집안 싸움…" 다시 후끈

헤드라인 뉴스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전 교실에서 몰래 구호문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한 학생의 이름이 뒤늦게 역사 앞으로 불려졌다. 1960년 3·8민주의거에 참여하고 최근에서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김태진 선생(84·대전고 40회)이다. 김태진 선생은 올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뒤 8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자신이 참여했던 3·8민주의거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작은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선생은 1960년 당시 대전고 2학년이었다. 점심시간 뒤 시위가 있다는 말이 반 대표들에게 전달됐고, 수업 중 몰래 구호문이..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중부권 최대 규모이자 세종 유일의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 최근 민간 매각 절차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소유권을 토대로 매각 절차를 밟아온 충남도와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세종시의 새 단체장 모두 수목원 보전에 힘을 실어온 인물들이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어진 금강수목원(충남 산림자원연구소) 부지 등의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현시점에선 새로운 도정의 출범이 예고된 만큼, 매각 절차를 멈추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수목원 부지와 건물, 수목 등을..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이행지침 192~198조는 세계유산 목록에서의 삭제, 즉, 세계유산의 지위 박탈에 대해서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삭제된 유산은 오만의 아라비아 영양 보호구역(Arabian Oryx Sanctuary),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Dresden Elbe Valley), 영국의 리버풀-해양무역도시(Liverpool Maritime Mercantile City) 등 3건으로, 유산 보존보다 개발을 우선할 경우 세계유산이라는 명예로운 지위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표적 선례다. 1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 ‘늑구 보러 왔어요’ ‘늑구 보러 왔어요’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