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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작가 |
"오빠, 우리 부부가 어제 서해바다 충남 당진 장고항에 왔는데 밤·바·닥·멍때리러 오세요!" "좋지, 밤·바·닥·멍(밤하늘 서해바다 모닥불 멍)때리기 하자구나!"
탁 트인 대전-당진간 도로를 달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승용차는 벌써 서해바다 충남 당진 석문면 장고항에 들어섰다. 이곳은 벌써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늦은밤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여동생 부부가 차량을 이용 차박과 텐트를 쳐 놓았다. 미리 준비한 맛깔스러운 삽겹살, 막걸리에 취했다. 방파제 아래는 바닷물의 파도소리가 저 멀리 밤바다로 멀리 퍼져갈 즈음. 여동생 부부가 참나무 장작의 모닥불을 피웠다.
"오빠 붉게 타오르는 모닥불 보며 밤·바·닥·멍 때리기 하세요. 호호호 ---!" "허허? 그려. 오늘 밤은 늦게까지 밤·바·닥·멍 때리기 하자."
늦은 새벽 초여름 밤공기에 파도 철썩이는 서해바다 장고항에서 희로애락 가족사를 이야기했다. 더러는 피멍이 들 정도로 아팠던 지난 삶. 너털웃음의 여울목 이야기꽃을 피우며 붉게 탄 모닥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수 박인희의 '모닥불'노래를 함께 불렀다.
문득 당진의 서정파 홍윤표 시인에 '어머니의 바다'가 결고운 메타포(Metaphor)로 승화되어 오버랩(Overlap)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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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