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정환, 박영훈 9단 |
한국바둑이 메이저 대회 무관에서 탈출한다.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간 형제대결로 우승을 다투는 기분좋은 몽백합배 결승이 내일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세계대회에서 우리 기사끼리 결승 대결을 펼치는 것은 2015년 11월 20회 LG배에서 강동윤·박영훈 9단이 동반 결승 진출을 확정한 이후 2년 만이다. 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확정도 2016년 2월 강동윤 9단의 LG배 우승 이후 처음이다.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5번기는 30일부터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막이 오른다. 대국이 결승 5국까지 간다면 내년 1일 5일에 우승자가 가려진다.
박정환 9단은 2011년 후지쓰배와 2015년 LG배에서 우승한 이후 세계대회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49개월 연속 한국 바둑 랭킹 1위의 명성을 감안하며 다소 이외다.
29일 중국으로 출국에 앞서 박정환 9단은 "박영훈 9단과는 친하기는 하지만 바둑은 바둑"이라며 "서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바둑을 뒀으면 좋겠다"며 우승에 갈증을 드러냈다.
박영훈 9단도 "이번에는 오랜만에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영훈 9단은 2007년 7월 후지쓰배에서 통산 두 번째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후 우승 소식이 없다. 특히 지난 6월 춘란배에서는 결승에서 실족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기사의 통산 상대 전적에선 박정환 9단이 14승 7패로 앞서 있다.
몽백합배 결승 5번기는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상금은 우승 180만 위안(한화 약 3억원), 준우승 60만 위안(한화 약 1억원)이다.
이건우 기자 kk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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