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사고수습을 최우선으로 두며 초당적 협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정부의 안전대책 소홀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박완주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정부 당국은 사고 수습에 온 힘을 다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아낌없는 지원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이번 사고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는 민의에 반하는 모습이 아닌, 한마음 한뜻으로 사고의 원인 규명과 수습에 합심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제천 대참사에서 문재인 정권은 어느 누구도 정치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고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갔다"며 "자유한국당은 한달 사이에 무려 100여명에 달하는 국민들의 생명을 잃게 만든 참사들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변인은 또 "김성태 원내대표가 밀양 대참사 총괄대책단장으로서 사건을 면밀하게 분석 후, 정치적 책임의 수위를 정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밀양대참사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정부비판에 가세했다.
안 대표는 지난 26일 화재 현장 방문에서 언론과 만나 "이런 일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국회에 요청해서 법으로 만드는 일을 했어야 했는데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제천 참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국가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 임무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우리 대한민국은 그 기본조차 지키고 있지 못하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큰 죄책감을 느낀다"며 말했다.
또 "다시 이어진 대형 화재에 문재인 정부의 안전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7시 32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에서 불이 나 재 37명이 숨지고 143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 합동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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