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대전의 명소, 3대 하천의 상징과 보전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대전의 명소, 3대 하천의 상징과 보전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 승인 2018-02-19 14:04
  • 신문게재 2018-02-20 2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160810000028157_1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부터 하천에 대한 생태 문화적 관심을 시민환경단체 등에서 제기하기 시작했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그 이전의 하천을 단지 이수와 치수만을 고려했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자연보전기능, 친수기능, 공간기능을 포함한 환경문화기능에 주목하게 되었다.

하천이 단지 오수의 집합소 특히 도심 하천은 냄새나서 접근하기 어려운 오염의 대명사에서 90년대 중반 이후에 수원천, 양재천, 전주천 등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하천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제 하천은 단지 물이 흐르는 수로나 하수도, 버려진 습지가 아닌 다양한 생명체가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하천으로 변모하였다. 또한 시민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공간이자 명소로서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는 하천에 쉽게 접근하여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문화 교육의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이미 다가와 있다.

대전은 도심을 관통하는 이러한 하천이 무려 3개나 있다. 이는 대전을 대표하는 명소로서 대전을 상징화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대전은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과 4대강 중의 하나인 금강이 흐르는 도시다. 국가하천 3곳, 지방하천 26곳, 소하천 87곳으로 한 도시에 116곳의 하천을 보유한 도시 즉, '대전은 하천의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대전은 동서남북에 300m~500m 정도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형성되어 있다.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이라 3대 하천 모두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대전시가 앞으로 도심 주변의 산과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을 잘 보전하고 가꾼다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전국에서 제일가는 환경친화 도시가 될 것이라 믿는다.



과거 대전은 하천을 복개해 도로를 만들거나 심지어 건물을 짓기도 하였다. 또한 주차장이나 하상도로로 지나치게 활용하였다. 그러다 2008년 목척교가 다시 시민들의 눈에 들어 왔고,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철거되었다. 하상도로는 줄어들었고,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었다. 이어서 2013년부터 3대 하천을 테마가 있는 명품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약 1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도 하였다. 2000년대 이후 대전에서 하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하천의 과도한 이용부터 생태하천 조성사업까지 대전의 하천은 늘 공사 중이었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이제 하천을 보전하고 대전의 명소로서 상징화할 때가 되었다. 마침 2019년 대전방문의해 7030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했다. 대전시 관광진흥과나 마케팅공사의 업무만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시의 부서와 심지어 대전시민 전체가 대전방문의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3대 하천에 스토리와 상징성이 없어 늘 허전함을 느꼈었는데 방문의해를 기회삼아 하천에 공공디자인 개념을 도입했으면 한다. 하천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고, 안내판, 방향표지판, 안내도, 하천에 설치되는 모든 공공 시설물에도 통일된 디자인이 가미되었으면 한다. 또한 3대 하천을 상징하는 상징 조형물을 적절한 위치에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가까운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른다. 늘 곁에 있으니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대전의 3대 하천만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공간이 있을까 싶다. 더 잘 알아야 하고 그 소중함을 늘 느끼면서 하천을 가꾸고 보전하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대전은 타 도시에 비해 도시를 상징화하는 데 인색하다. 도시 정체성을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3대 하천에 스토리와 역사성을 담고, 공공디자인이 가미된 상징 조형물을 적절한 위치에 설치하자. 2019년 대전방문의해을 준비하면서 대전의 하천을 관리하는 대전시가 응답해주기 바란다.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9월 개교'...차질 없이 한다
  2.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3. 가수 영호 팬클럽 '이웃위해' 100만원 기탁
  4. [2024 충청총선]더민주-국민의힘-조국까지 대전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표정
  5.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1. 세종시 호수공원 일대 '미술관 유치' 본격화
  2.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3.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4.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5.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헤드라인 뉴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상승했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다소 줄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전국 중·고등학생의 주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전국평균 39%에서 2023년 41.1%로 1.1%p 증가한 가운데 대전은 2022년 38.8%에서 41.4%로, 세종은 35.3%에서 40%로, 충북은 38.6%에서 4..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