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펀치] 與, 충남지사 후보군 '안희정 딜레마'(?)

安지사 영향력...동반자 이미지 전략적 구축 필요성
'친안' 계파 프레임 갇혀 무색무취 후보 비판 가능성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전한 여당 후보군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지사와의 관계설정에 고민하고 있다.

같은당 소속이며 대권후보 출신인 안 지사의 충청권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각 후보들은 경선과정에서 동반자 이미지를 부각시켜며, 자신의 에드벌룬을 띄우는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출전을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 양승조 의원(가나다순)이 3농혁신 등 안 지사의 대표적인 정책을 두고 "계승·발전시킬 것"이라고 앞다퉈 강조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안 지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이 전혀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각 후보진영의 전언이다.

자칫 '구태정치'의 원흉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계파 프레임에 스스로 갇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자신의 선명한 색깔없이 이른바 '친안'(친안희정)을 부각시킬 경우 무색무취한 후보라는 역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변인이 "나는 친안 친문(친문재인)을 넘어 친민(民)이자, 친충(忠)"이라고 밝혔고 양 의원도 "문심(文心), 안심(安心) 넘어 충심(忠心) 따르겠다"고 언론에 강조하는 것이 계파 프레임을 경계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