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고령사회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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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고령사회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신천식 (도시문제 전문가. 신천식의 이슈토론 진행자)

  • 승인 2018-06-11 09:30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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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 (도시문제 전문가. 신천식의 이슈토론 진행자)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구촌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나이든 이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존경받고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하였다. 오늘 날에는 나름 영향력 있는 원로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힘을 발휘할 때가 간혹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이 먹었다는 이유로 대접 받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시절이 되고 말았다. 나이 먹은 고령층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제사회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2018년을 기준으로 총인구 중 65세 이상인구가 14.3%를 돌파해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서 고령사회(aged society) 로 진입했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2018년 고령사회로 진입하기까지 18년이 소요되었고, 다음 단계인 초고령 사회 진입예상기간은 8년이 남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심각한 것은 가임기간 동안 예상되는 평균자녀의 숫자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1.25명으로 OECD 평균 1.7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통계 조사한 세계 224개국 중 220위로 아이 안 낳기 세계챔피언 후보감이라는 사실이다.

저 출산 고령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사회에서 노년층은 존경 받아야할 어른이 아니라 부담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노년층을 소외시키고 배제하려는 사회적 분위기 조차 감지되고 있다. 이런 추세와 함께 한국 노인의 빈곤율도 심각해 OECD국가 중 최하위인 49.6%로 노인 인구의 절반은 소비 여력이 없는 가난한 처지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우리의 선진모델이라 할 유럽이나 미국을 비롯해 가까운 일본은 노인의 구매력과 소비지출 비중이 매우 높아, 노년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따른다면 한국의 노년층도 예외가 아닐 것이며, 경제적여유와 문화적 소양을 갖춘 베이비부머세대의 대폭적인 노년진입은 이러한 예상을 앞당기는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세월동안 인류가 이룬 위대한 업적을 든다면 건강하고 오래 살게 만든 의학의 발전과 기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농업의 눈부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인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평균수명 100세를 넘기고 150세를 살고있는 사람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고령화 사회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기에 대처하기가 더욱 어렵고 힘들 수 있다. 물리적인 노화는 육체와 정신에 영향을 주어 젊은이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주변사람들의 보호와 배려가 필요할 수도 있다. 우리는 노년층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요양원에 보호조치하고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로 치부하기도 한다. 인간의 수명은 상상을 넘어 연장되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노인을 바라보는 지금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야 할까.

노년층이 보유하고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력, 체험을 통해 터득한 살아있는 산지식, 일시적 감정과 정서적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의연함, 능숙한 대인관계, 사그라들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 변화에 맞설 수 있는 용기까지도 가지고 있다. 수명의 연장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 만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즐길 수 있게 됐다. 노년세대의 새로운 가능성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인류역사를 지속가능하게 만든 인류의 저력이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무한한 힘의 원천이며, 인류의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 수명연장은 축복이 돼야 한다.

신천식 (도시문제 전문가. 신천식의 이슈토론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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