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대전의 산이 대전의 랜드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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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대전의 산이 대전의 랜드마크다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 승인 2018-12-03 10:32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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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대전은 많은 시민들이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대전 사람들은 대전을 왜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할까. 대전은 교통이 편리하고 도시가 쾌적하다. 특히 자연 재해가 없는 도시라는 인식이 있어 안전한 도시의 이미지도 갖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이러한 인식은 기본적으로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바로 대전의 산천, 즉 둘레산과 3대 하천이 대전을 잘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은 동서남북에 300~500m 정도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형성돼 있다.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이라 안물에 해당하는 대전천, 유등천, 갑천 등 3대 하천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다 바깥물에 해당하는 금강과 만난다. 대전의 산은 각 구를 대표하는 산이 있다. 이 산을 연결한 것이 둘레산길이다. 각 구를 대표하는 산은 대덕구는 계족산, 동구는 식장산, 중구는 보문산, 서구는 구봉산, 유성구는 금수봉이다. 이 정도의 대전에 대한 산천 지식은 대전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잘 몰랐다면 이번 기회에 꼭 기억했으면 한다. 지식적으로는 둘레산길의 5대 명산과 3대 하천을 기억할 수는 있으나 직접 가보지 않는다면 제대로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직접 걸어보거나 산 정상에 올라 대전 시내와 주변 지역을 조망해야 한다. 그래야 각 구의 산들이 왜 대전의 5대 명산인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대전의 랜드마크가 바로 각 구의 대표 산인 계족산, 식장산, 보문산, 구봉산, 금수봉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즉, '대전의 산이 대전의 랜드마크다'라는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자 그럼 대전의 랜드마크인 5대 명산을 하나씩 간략히 살펴보자.

계족산은 닭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비수리라고 불렀고, '고려사'에도 계족산이 등장하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가뭄이 심할 때 이산이 울면 비가 내린다는 기록도 전하고 있다. 지금도 단오날 민속놀이로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계족산은 장동산림욕장과 황톳길로 유명하며, 대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계족산성이 있다.

식장산은 한마디로 대전의 최고봉이다. 높이가 598m이며 백제의 장수가 군량미를 저장해 두어 식장산이라고 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식장산은 대전팔경과 최근 발표한 동구팔경에도 선정돼 있으며, 대전시 깃대종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등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산이다. 무엇보다 대전을 조망하는 포인트로 최고이며, 젊은이들에게는 대전야경을 즐기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최근 한옥형 전망대가 설치됐다.



보문산은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해서 보물산이라는 유래와 봉황이 춤을 추는 산이다 해서 봉무산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전국 3번째로 1968년부터 케이블카가 운행됐었고, 보문산성이 복원됐으며, 동물원이 있는 오월드, 행복숲길과 숲치유센터가 있다. 최근 목재문화체험장이 오픈했다.

구봉산은 봉우리가 9개라 구봉산이라 했다지만 봉우리가 더 많아 보인다. 구봉산은 단풍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4월초 진달래가 온 산을 덮을 때가 더 아름답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산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갑천이 휘감아 도는 흑석동 노루벌의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

금수봉은 계룡산 국립공원 수통골에 있는 비단에 수를 놓은 것과 같이 아름답다는 산이다. 대동여지도에는 금수산으로 표기돼 있다. 주변 도덕봉, 백운봉, 빈계산을 연결하여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산 아래 수통골 주변에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대전 사람들이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을 잘 못하는 것 같다. 특히 내년이 대전방문의해이다. 5대 명산을 대전의 랜드마크로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간혹 잊고 살아간다. 대전의 산이 바로 그렇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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