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아름다운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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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아름다운 5월에

안성혁 작곡가

  • 승인 2019-05-06 09:51
  • 신문게재 2019-05-07 2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안성혁
안성혁 작곡가
'아름다운 5월에… 사랑은 피어난다' 슈만은 하이네의 시를 빌어 그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첫 곡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오늘은 음악과 사랑, 가족, 이웃 그리고 공동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유럽의 한 저택에서 한 아이가 아빠를 붙잡고 묻는다. "아빠 아빠, 나를 사랑하나요?" 레오폴드는 사랑스럽게 답한다. "그럼 사랑한다, 볼피" 아이는 해 맑은 미소를 띠며 좋아한다. 아이는 시간만 나면 묻는다. 어느 날 레오폴드 장난스럽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아이는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아빠에게 계속 묻는다. "아빠 정말 사랑하지 않아요? 정말요?"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묻는 사랑스런 아이, 그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다.

이 일화에서 보듯 가족은 사랑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랑이 가득할 때 그곳은 삶의 행복한 안식처가 된다.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음악은 이들의 소통을 위한 좋은 매개체다.

모차르트의 가족은 음악으로 소통하는 가족이었다. 그는 누나 '나넬 모차르트'와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와 함께 악기를 연주했다. 그렇게 가족애와 유대감을 키워갔다. 이런 소통으로 인해 모차르트의 가족은 화목한 가정이 됐다. 이런 가운데 모차르트의 재능은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이를 발견한 그의 아버지는 그를 음악가의 길로 인도했다.



그런데 가족 음악 활동은 200여 년 전에 유럽만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 예로부터 한민족은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각 가정에 어린 아이들은 어린이집, 초등학교에서 음악을 배운다. 그리고 배운 것을 집에 와서 가족 앞에 선보인다. 가족 음악회가 열린 거다. 우리는 아이들의 사랑스런 모습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시간을 통해 가족의 일원으로서 행복을 느끼며 유대관계는 더욱 끈끈해진다.

이제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놓여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해 보자. 직접 연주하는 감동은 듣는 감동과는 다른 감동이 있다. 그리고 음악으로 사람을 만나자. 가정에서 식구들과 악기연주 또는 노래를 같이 부르며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 간의 마음을 소통해 보자. 또 학교나 사회에서 합주 또는 합창을 해보자. 새로운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소통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쌓였던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고 더 깊은 유대감 속에 화합하는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음악 특히 클래식은 멀리 있는 음악이 아니다. 클래식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또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 클래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한 가지 투자해야 할 게 있다. 시간이다. 배우는 시간. 그 시간을 투자하고 연주할 수 있는 기량을 습득하고 다른 이들과 같이 연주를 한다면 여러분들은 클래식 안에서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게 음악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공동체로서 사랑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아름다운 5월에 음악으로 사랑을 소통해보자.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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