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박천홍 기계연구원장 "출연연 고유역할과 시대적 요구 달성 최선"

[초대석]박천홍 기계연구원장 "출연연 고유역할과 시대적 요구 달성 최선"

[중도초대석] 취임 2년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장

  • 승인 2019-06-18 10:33
  • 신문게재 2019-06-19 11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한국기계연구원 박천홍 원장 (2)
한국기계연구원 박천홍 원장.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달라지고 있다. 정부가 부여한 R&D 과제를 수행해야 할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세계적 변화 흐름에 따라 할 수 있는 연구 대신 중장기적 관점의 도전적 R&D를 추진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계기술 혁신으로 인류 미래를 여는 국민 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춘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취임 2년을 보낸 박천홍 기계연구원장은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하기에는 PBS(성과주의예산제도) 등 여러 요인이 출연연의 발목을 잡지만 출연연은 고유의 역할과 시대적 요구 모두를 소화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전에 따라 박 원장은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 개편과 한국 기계기술이 장기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출연연의 고유 역할과 도전적인 과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박 원장을 만나 그동안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2년이 지났다.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출연연은 정부 연구 대행하는 기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 분명히 하고 그것에 맞춰서 중장기 대형 도전 연구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PBS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돈 벌 수 있는 일. 인건비 버는 일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 효율적인 R&D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2년 동안 이 같은 기계 기술에 대한 장기간 경쟁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취임 후 연구조직의 개편을 강조해 왔다 이유는 무엇이고 현재 진행 상황은.

▲출연연은 전문가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시너지를 내야 정부가 원하는 일을 해 낼 수 있다. 하지만 팀플레이로 일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이 팀은 평생 가는구나"라는 타성에 젖기 마련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팀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 맞춰 한두 팀을 팀의 이름을 바꾸고, 업무를 바꾸기도 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완성은 아니지만 이러한 조직개편은 기계연 특성상 계속돼야 할 것 같다. 또한 연구기획조정본부장을 만들어 부원장은 주로 행정, 경영. 연구기획조정본부장이 주요 사업 중심으로 모든 사업 권한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평가도 하는 등 연구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아울러 R&D 미래 방향을 설정하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R&D 기획센터를 조직했다.



-연구개발 만큼이나 기술사업화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사업화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기계연은 출연연 중 제일 기술 실용화와 가까운 기관이다. 기술이전비가 연구원 1인당으로 하면 많은 축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사업화하기도 하고, 패밀리기업을 애로점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R&D 하면서 기업을 키우기도 한다. 또 하나는 연구소기업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 연구원은 그 부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12개 연구소 기업을 만들었다. 현재로선 이 부분이 호응이 좋고, 미래도 있다고 본다. 연구소 기업 쪽 기술사업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토론회 인사말 (3)
박천홍 원장이 학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 기계연의 주요 연구분야 중 하나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R&D 진행상황은.

기본적으로 발전소에서 나오는 공해물질을 저감하는 기술, 플라즈마로 자동차 매연 태우는 기술, 실내 환경을 위한 기술 등 크게 3가지 환경·에너지 파트에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전기술 이용해 연속적으로 발전소에서 나오는 여러 공해물질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또 플라즈마로 매연을 태우는 기술 또한 개발했다. 이 기술을 매연을 많이 배출하는 군용차에 적용해 봤더니 매연이 90%가 절감됐다. 군에선 매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예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이 통과되면 이 기술이 군용차에 본격적으로 쓰일 것으로 본다.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에 바라는 점은.

▲과학도시 대전에 "대전이 과학도시구나"라고 체감할만한 컨텐츠가 없다는 게 아쉽다.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면 연구비를 주지 않아도 일반 시민들이 과학을 느낄 수 있도록 출연연이 노력할 것이다.

또 대전시에 사람들이 내려오게 할 수 있는 소상공인 단지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그 바로 옆에 스타트업 단지를 구축해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대전시에 제안하고 있다.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예전에는 연구단지가 조용하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특징이었다면 지금은 기술사업화가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사람이 소통하고 교환하는 공간, 연구원-연구원, 연구원-사업자-투자자가 모여서 기술 장래를 논의하는 공간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이가 없는 연구단지 리노베이션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도룡동 거리, 궁동거리를 통해 젊은 사람들이 사업화도 하고 한쪽에선 연구도 하는 등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 마을, 단지로 리노베이션이 됐으면 좋겠다.

한국기계연구원_20190079
-임기 내 목표는 무엇인가.

▲도전적인 연구개발 등 많은 일을 시도하고 싶었는데 사회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여러 문제로 추진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 아쉽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마무리되는데 그 기간 동안 기계연이 국가연구소로 기계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연구시스템 개선하고 도전적인 R&D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물론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하기에는 PBS 등 여러 요인이 출연연의 발목을 잡지만 출연연은 역할과 시대적 요구 모두를 소화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연연의 고유의 역할과 시대적 요고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연구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담=박태구 행정과학부장·정리=김성현 기자



■박천홍 원장 약력

박천홍 원장은 한양대에서 정밀기계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고베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동 연구원에 입사해 공작기계그룹장, 지능기계연구센터장, 지능형생산시스템연구본부장,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장 등을 거치고 연구부원장을 역임 했다.

대외적으로는 지식경제부 자체평가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정밀공학회장 등을 지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산 탑정호, 500실 규모 콘도미니엄 현실화 '청신호'
  2.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3. 한 총리, '의료 현장' 수습 총력… 충남대병원과 간담회
  4. KAIST 물리학과 채동주 씨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할 수 있는 세상,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투표"
  5.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1. 에너지연 신동지구에 '태양광기업공동활용연구센터' 준공
  2.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4·10 총선 지역밀착형 기사 발굴 호평… 웹 접근 편의성 강화 필요성 지적도
  3. [대전 다문화]대전시가족센터서 ‘다문화 어린이 학습지원 사업 설명회’
  4. 美 프레스비테리안 대학 넬슨교수 한남대 총장 예방
  5. [대전 다문화]대덕구 여성단체협의회, ‘전통 장 담그기’ 개최

헤드라인 뉴스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 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장 등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의 평균 신고 재산은 13억 4822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2024년도 정기 재산 공개 대상자 97명에 대한 재산 변동 내역을 28일 관보 및 공보에 공개했다. 이 중 정부 공개 대상자는 29명, 대전시 공개 대상자는 68명이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62명, 감소한 공직자는 35명으로 분석됐다. 재산 총액 기준 재산 공개 대상자의 71.1%(69명)가 10억 원 미만의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재산증가액 5000만 원 미만이 31.9%(3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