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극단 이화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해체하고 재창작한 연극 '오로라'를 상상아트홀에서 초연 중이다.
원작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한 가족의 꿈과 좌절, 고독을 그린 희곡으로 원작가인 테네시 윌리엄스의 자전적 이야기다.
가장 이색적인 부분은 주인공 톰의 프레임으로 진행됐던 기존 '유리동물원'과 다르게 최석원 연출가는 심리적,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누나 로라의 시선으로 극을 재창작했다.
또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성격과는 정반대인 상상 속의 자신 '푸른장미'가 등장시켜 극의 긴장과 몰입도를 높였다.
연극 '오로라' 속 로라를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은 꿈속 환영이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을 재연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작은 결함으로 외부 세계와 단절돼 유리동물원의 세계 속에만 빠져있는 로라를 끌어내기 위해 그녀를 자극한다.
연극 오로라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상상아트홀에서 평일 8시, 주말 4시 무대에 오른다.
한편 극단 이화는 배우와 관객을 공연과 무대의 두 가지 꽃으로 비유한 의미다. 연극 '오로라'는 이화의 첫 작품이다.
로라 윙필드 역에는 이혜지, 아만다 윙필드 역은 백비송, 톰 윙필드에 이우철, 푸른장미 역은 최윤정, 짐 오코너는 이의현 배우가 맡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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