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명예총장 |
그런데 세상을 살다가 죽은 1005억 명 중 다시 살아 돌아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지요.
그래서 '메멘토 모리(당신도 언젠가 죽어야 한다)'라는 말은 하나의 경구가 되었습니다.
무신론자들은 인생은 한 번으로 끝난다고 생각하고, 기독교 신자들은 육체적 죽음 뒤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마이클 셔머 교수는 이러한 생사관을 두 시인의 시로 대비 시켰습니다.
딜런 토마스는 "저물어 가는 빛에 분노하고 다시 분노하라"고 했지만, 존 던은 "짧은 잠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영원이 깨어나리니"라고 했지요.
그런데 무신론자일지라도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믿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미국인 중 80퍼센트 내외가 천국을 믿고 있다는 것이지요.(셔머, 11)
이것은 인간의 '낙관주의적 편향'을 반영한 것이라 보겠습니다.
그러나 천국을 믿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실상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시점에서 느끼는 마지막 감정은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죽을 운명에 직면한 텍사스주 사형수 수감자들의 최후 진술의 중심주제는 '사랑'이었다고 하며,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마주했던 빅터 플랭클도 "죽음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를 성찰했다"고 하였습니다.(셔머, 413)
더욱이 영생을 믿는 사람들의 죽음은 새로운 축복이며, 무신론자도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을 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죽음은 두렵지 않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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