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 도시정비업 터줏대감 엘리트씨앤씨 최국종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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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전 도시정비업 터줏대감 엘리트씨앤씨 최국종 대표를 만나다

  • 승인 2020-12-01 16:01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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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씨앤씨 최국종 대표.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활발한 대전의 도시정비사업 활성화에 밑거름이 된 사람이 있다. 정비사업의 동반자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힘써 온 정비업체 '엘리트씨앤씨' 최국종(59)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도시정비사업 혼란기이자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대부분 정비사업이 멈춘 2009년. 최국종 대표는 주민들의 요구에도 사업지를 떠나는 업체들과는 달리, 자리를 지키며 활동했다. 사업이 순항하면 함께 웃고 사업에 위기가 찾아오면 함께 울면서 주민들과 함께 난관을 헤쳐왔다.

최국종 대표의 역할은 다양했다. 사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조타수가 되기도, 주민 갈등이 발생하면 꾸준한 소통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사가 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대전 동구청 정비사업 갈등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민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최국종 대표를 만나 대전 정비사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정비업의 시작은 언제인가

-2007년 1월이었다. 5명이 함께 시작했는데 하나둘씩 떠나고 지금은 나 혼자 정비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의 상황은 정말 좋지 않았다. 대전에 도시·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한 정비사업이 전무한 상태여서 경험이 없었고, 자금도 부족했다. 정말 어려운 시기였기에 각자가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사업지도 많이 맡았는데, 사업이 대부분 중단되다 보니 수입은 없고 각 추진위에 대여금을 지급해야 했기에 자금 압박이 극심했다. 하지만 나란 사람을 믿고 일을 맡겨준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버티고 또 일했다. 현재는 지역의 정비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일이 그 당시보다는 수월해진 편이지만, 여전히 애로점은 존재한다. 그러나 주민들의 개발에 대한 염원을 위해 그때 당시처럼 뛰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2009년도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것 같다. 당시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건설사들은 몸을 움츠렸다. 건설사들도 분양이 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정비업체도 큰 타격이 있지 않았겠는가.

2010년도부터는 아예 대여금을 중단했을 정도로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당시 추진위원회 설립과 조합설립을 빠르게 진행할 정도로 주민들의 사업 의지가 강했음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부분 사업장이 휴지기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끝까지 사업을 놓지 않았고 주민들을 꾸준히 독려했다, 현재 당시 맡았던 사업장들이 분양에 성공하고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대전 동구청 정비사업 갈등조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갈등조정위의 역할은 무엇인가

-갈등조정위원회의 역할은 말 그대로 갈등 조정이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 특성상 주민 갈등, 민관 갈등 등 여러 갈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갈등을 완화하고 해소하는 위해 정비업체, 변호사, 건축사, 법무사 등 관련 업종 분들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갈등조정위원회가 생겨난 것이다. 동구에서 많은 개발이 이뤄지는 만큼 황인호 동구청장님이 특별히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많은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있을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꼼꼼한 편이지만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이제껏 해왔던 대로 조합원들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고 주민들과 함께 웃는 것이 내 목표다. 조합원들의 얼굴에 그늘이 질 일 없도록 정비사업의 순항을 유도하는 것이 엘리트씨앤씨의 방향이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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