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부리흰죽지. 크기는 약 50㎝고 수컷은 부리· 눈·다리가 붉은색이다. 변환깃이 있어 이를 통해 암컷과 구별할 수 있다. 암컷은 부리와 눈은 어두운 색이며 뺨과 아래꼬리덮깃이 희다. 금강유역환경청 제공 |
대전과 세종지역 하천에서 붉은부리흰죽지 등 희귀조류 3개 종이 관찰됐다.
12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생태계변화관찰 대상지역인 대전 갑천과 세종 합강습지에서 최근 붉은부리흰죽지·적갈색흰죽지·북미댕기흰죽지가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28일 발견된 붉은부리흰죽지는 유럽·북아프리카·중동·인도·몽골에 분포하는 종으로 1998년 한강에서 관찰된 뒤 주남저수지·시화호·형산강·금강·곡교천 등에서 겨울에 매우 드물게 관찰되고 있다.
적갈색흰죽지.크기는 약 41㎝. 전체적으로 적갈색이 뚜렷해 다른 흰죽지류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부리는 회색이며 부리 끝에 검은색 작은 점이 있다. 아랫꼬리덮깃의 흰색이 뚜렷하게 보인다.수컷은 전체적으로 암컷에 비해 적갈색이 진하고 눈은 흰색이, 암컷은 눈이 암갈색이다. |
같은 곳에서 북미댕기흰죽지의 모습도 포착됐다. 2014년 충주와 서울에서 암컷이 관찰된 데 이어 국내 처음으로 수컷을 확인했다. 북아메리카대륙에 분포하는데 길을 잃고 한국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댕기흰죽지. 크기는 약 42㎝. 부리 끝의 검은 반점과 흰색띠, 뒤쪽으로 돌출돼 보이는 머리 형태가 특징이다. 날 때 날개 아랫면은 회갈색이다. 수컷은 머리와 등, 가슴은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며 옆구리는 회색이다. 암컷은 머리와 등은 흑갈색이며 옆구리는 갈색이고 흰색 눈테가 눈 뒤로 이어진다. |
박하준 금강유역환경청장은 "길잃은새로 파악되지만 희귀 조류가 우리 지역에서 발견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생물 종을 파악하고 보호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적인 야생조류 AI 고병원성 검출에 따른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탐조 등을 위한 철새 도래지 출입을 자제하고 조류 폐사체 발견 시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