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덕 대전세종충남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세인관세법인 중부권총괄지사장, 관세사 |
한 해를 시작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새로운 업무 노트(다이어리)를 접하면서 마음가짐이 새로워진다. 조직 목표와 경영전략, 업무계획을 보며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생각해 볼 것이다. 필자는 매년 초 업무 노트 첫 장에 좋아하는 사자성어나 격려의 글을 적어 마음을 추슬러 왔던 것이 오랜 공직을 무탈하게 마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됐다고 본다. 민원응대 자세와 내면을 다스리기 위한 것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세한연후(歲寒然後), 신기독(愼其獨), 코람데오(Coram Deo) 등의 글이었다.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하루 24시간과 죽음의 문제이다. 이는 빈부귀천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기에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관리하며 살아가는 것이 후회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중국의 옛 선현은 하루하루를 늘 새롭게 하고자 세면대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새겨 놓았다는 일화가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패트릭 콜린슨은 자신의 예상수명을 80세로 설정한 타이머를 아침마다 보면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성공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미뤄 볼 때,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은 웬만한 의지와 결단, 깨우침이 있더라도 주변 환경과 상황에 따라 쉽게 망각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려는 연약한 속성이 있기에 변화와 실천이 어려운 것 같다.
작년 초 시작된 코로나팬더믹 현상은 지구촌 인류의 삶의 형태를 변화시켰다. 이동제한과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힘든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모든 나라의 경제활동이 마이너스 역성장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OECD는 지난해 말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은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7개 회원국 중 상위를 기록했고, 코로나 효과적인 방역조치로 경기침체가 가장 적은 국가로 평가했다. 또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을 IMF와 국내외 기관들이 2.4~3.2%의 긍정적인 성장을 예측했다. 코로나 위협도 머지않아 종식돼 일상생활이 회복되리라 확신한다. 우리나라는 과거 역사를 통해 볼 때, 수많은 외침과 외환위기 등 어려움 속에서도 극복해낸 저력 있는 민족이다. 끈기와 독창성, 도전정신으로 짧은 기간 고도 경제성장으로 무역 강국을 이뤘다. 세계시장 속에 경쟁력 있는 우리의 수출제품뿐만 아니라 한류 문화와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끝으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님께서 몇 해 전 발표한 새해 소원시(所願詩)가 이번 새해에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중 몇 구절을 인용하면서 독자들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략) 비상(非常)은 비상(飛翔)이기도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린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날게 하소서(중략)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비상의 시작! 벼랑 끝에서 날게 하소서.
박상덕 대전세종충남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세인관세법인 중부권총괄지사장, 관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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