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
15일 KAIST에 따르면 김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 찰스 존스 교수와 2018년 10월 공동저술한 논문 '최상위 소득 불평등의 슘페테리안 모형'(A Schumpeterian Model of Top Income Inequality)으로 올해 로버트 루카스 주니어상을 수상했다.
해당 논문은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데이터로 보여준 소득 불평등의 변화를 설명하는 이론 모형을 제시하고 소득 불평등이 왜 1980년대 이후에 미국·영국 등에서 급증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김 교수의 이론 모형에서는 소득 분포를 결정하는 두 가지 동력으로 진입한 기업가들의 성장을 위한 노력이 불평등을 증가시키는 반면,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기업가들의 진입이 불평등을 감소시킨다고 제시한다.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이 파레토 분포로 나타나는 소득 분포를 결정함을 보인다.
이 같은 모형은 한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세계화·IT 기술 등 발전은 불평등의 증가로, 새로운 기업가들의 진입을 유도하는 혁신 정책이나 규제 완화 등은 불평등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 교수는 미국 소득 데이터를 이론 모형에 적용해 두 가지 동력이 각각 1980년대 이후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 지 측정했다. 그 결과 1980년대 소득 불평등 증가는 이미 진입한 기업들의 성장 속도 증가가, 1990년대 이후에는 창조적 혁신의 둔화가 소득 불평등 증가의 주요 원인인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후속 연구로 소득세율이나 연봉 협상과 같은 제도의 변화가 소득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경제학 이론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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