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4년차에도 삐걱거리는 출연연 비정규직 전환… 천막농성 돌입

  • 경제/과학
  • 대덕특구

文 정부 4년차에도 삐걱거리는 출연연 비정규직 전환… 천막농성 돌입

연구노조 생명연 대전 본원서 16일 무기한 천막농성 시작
표준연·원자력연 등 출연연 7곳 정규직 전환 지지부진 규탄

  • 승인 2021-03-16 18:08
  • 신문게재 2021-03-17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10316_180042154
16일 생명연 대전 본원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 노조는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임효인 기자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됩니까. 우리가 얼마나 더 참아야 합니까. 문재인 정부 들어 지금까지 왔지만 연구원 어디도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지키지 않는데, 움직이지 않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이 임기 4년째에도 마무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출연연구원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하 연구노조)은 16일 용역노동자의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하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농성을 시작했다.

아직 정규직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출연연은 모두 7곳으로 생명연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KBS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다.



연구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초 정규직 전환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정 3자 회의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 담당자가 사용자인 출연연에 제대로된 직접고용안 제출을 지시했다. 사측인 출연연 상당수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자회사 방식으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노동자가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하란 것이다. 현재 KBSI·ETRI·원자력연은 관련된 내용을 제출했지만 일부 출연연은 이마저도 실행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연구노조 소속 조합원과 정의당 대전시당 등 70명가량이 참석해 정부와 출연연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연구노조는 "더 이상은 대화를 통해 정규직 전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미합의 출연연 용역노동자가 직접고용으로 전환이 확정될 때까지 끝장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KakaoTalk_20210316_180028851
16일 정오께 연구노조 조합원 등이 생명연 대전 본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이성우 연구노조 위원장은 "2018년 12월 전면 파업으로 정규직화 쟁취를 외쳤고 이후 정민채 동지 단식 투쟁이 있었고 두 차례 과기부 점거 투쟁이 있었다"며 "그 전부터 KISTI 앞에서 천막을 치고 투쟁했고 과기부로 옮겨가서 500일 넘게 투쟁했고 코로나에 밀려 천막을 철수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지금까지 싸우며 기다렸다. 그 결과는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코로나를 뚫고 집회로 모였다. 7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서 다시 천막을 친다"고 발언했다.

연구노조는 앞서 박근혜 정부의 출연연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생명연 본원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인 적이 있다.

이날 농성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인사로 인해 담당자가 바뀌면서 현황을 파악하는 대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완료가 안 된 7개 출연연과 최근 영상회의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 만날 수도 있지만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서 얘기하는 건 형식적인 것밖에 안 돼서 충분히 숙지해서 쟁점 사항이 정리되면 입장을 들으려고 한다. 조만간 계획을 잡아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터뷰] 진성철 특허법원장 "지식재산 국경 없는 경쟁시대, 국민과 기업권리 보호"
  2. 초등 기초학력 지원 4~6학년은 '사각지대'
  3.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 '감스트', 27일 대전 온다
  4. "충남 스마트 축산단지, 갈 길 먼데…" 용역비 전액 삭감 논란
  5.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안장식
  1. '초소형군집위성 1호' 24일 오전 7시 32분 발사, 임무궤도 안착하고 교신 성공
  2.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대전충청지역 종합병원 간담회
  3. 경비노동자 "대전시 고용안정 개정안 환영"…실질적인 방안 촉구
  4.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5. 표결만 4번 '충남학생인권조례' 또 다시 폐지로

헤드라인 뉴스


항우연 연구자들 징계 위기… 노조·조승래 의원 “표적감사 규탄”

항우연 연구자들 징계 위기… 노조·조승래 의원 “표적감사 규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이 항우연 연구들에 대한 정부의 감사 처분 철회와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과 서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항우연 노조)는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항공우주연구원 표적·보복감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 9월 4일부터 올해 3월 27일까지 206일간 항우연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벌여 최근 결과를 통보했다. 과기정통부는 감사 결과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전..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FC 프로 마스터즈` 26일 대전서 개막… 아시아 4개국 최강자 가린다
'FC 프로 마스터즈' 26일 대전서 개막… 아시아 4개국 최강자 가린다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총 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FC 프로 마스터즈'가 26일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개막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FC 프로 마스터즈'는 FC(전 FIFA 온라인 4) 리브랜딩 이후 개최되는 첫 국제대회로 28일까지 진행된다 'FC 프로 마스터즈'는 'FC 온라인' 경기와 'FC 모바일' 경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FC 온라인' 대회는 KT롤스터와 광동프릭스가 한국 대표로 출전하고, 'FC 모바일' 대회는 'SODA'와 'JOSCAR'가 경기를 치른다. KT롤스터와 광동프릭스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