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다고 4차 재난지원금 배제?... 모호한 기준에 소상공인 불만 목소리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매출 늘었다고 4차 재난지원금 배제?... 모호한 기준에 소상공인 불만 목소리

전년도 한 해 매출비교 등 선정기준 문제
“형평성 떨어지고 실질적 혜택 한계”

  • 승인 2021-04-04 12:33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PCM20210202000043990_P2
이미지출처=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을 지난달 말부터 지급한 가운데 소상공인들 사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난 발생 이전 한 해만을 놓고 선정하다 보니 영세 자영업자라 할지라도 매출이 증가하면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반면, 사업 규모가 일정 수준을 웃돌아도 매출 하락이 증빙되면 지원금을 받는 등 일차원적인 기준 탓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소상공인과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 프리랜서를 포함한 483만 명을 대상으로 4차 재난지원금(버팀목자금 플러스)에 총 6조7000억 원 투입했다.

이번 4차 재난지원금은 7개 유형으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집합금지 조치가 6주 이상인 사업체에는 500만 원을, 6주 미만인 사업체에는 400만 원을 지원하며, 영업 제한 조치를 이행해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사업체는 300만 원을 지급한다.



집합금지나 영업 제한을 받지 않은 일반업종은 '매출감소'와 '경영위기'로 구분해 매출 감소율이 60% 이상이면 300만 원, 매출 감소율이 40~60%이면 250만 원, 전세버스 운송업이나 이용업 등에는 200만 원을 지원하며, 경영위기업종에 속하지 않는 사업체 가운데 연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이면서 매출이 감소한 경우 100만 원이 지원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 해의 매출만을 비교하다 보니 소상공인들의 실제 영업 상황이 반영되지 못해 정작 지원금이 절실한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전해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전 중구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A(50) 씨는 4차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5월 1차 때 받은 지원금을 빼고 줄 곳 대상에서 제외됐다. 회원제 영업 특성상 코로나19 이전에 잡힌 티케팅 매출이 전부 반영됐기 때문이다. A 씨는 "목돈을 결재해 놓고 감염병이 번지면서 손님들 발길이 뜸해졌지만, 선매출이 반영되면서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라며 "사정상 2019년에 영업을 절반만 했더니 지난해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소한 3년 치 이상의 매출 평균을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성구에서 냉난방기 AS 및 설치 일을 하는 자영업자 B(52) 씨는 연평균 매출 3억을 기록할 만큼 사업체가 안정적이지만, 매번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B 씨는 "재난지원금 없이도 사업체 운영에 무리가 없지만, 정부에서 주겠다는데 굳이 안 받을 이유는 없다"라며 "연 매출액 하향 조정과 함께 더 폭넓은 매출 통계를 기반으로 선정하는 등 세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2.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3. 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대전대덕신협 직원에 감사장 수여
  4. 뺑소니 사고 내고 도망 친 60대 무면허 운전자 검거
  5. 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1.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2.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5. 4월의 여름 풍경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