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추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비상가방의 보급률은 2019년 민간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평균 약 30%밖에 없다. 큰 재해가 일어날 때는 보급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비상가방이 집에 있어서 물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26.2%나 있었다. 관리가 안 된 것 중 가장 많은 것은 기간만료 물품이나 필수물품 중 식수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로 외출이 규제되고 생활방식에 변화가 되면서 집에서 물품을 사 놓는 일이 많아져 비상물품 구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비상가방은 기성 비상가방 보다 개인 취향이나 생활에 맞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80년대 비상가방의 물품은 헬멧, 간단한 응급 처치품(붕대, 반창고, 탈지면 등), 라디오, 손전등, 건빵 1봉지, 물 1병과 같이 잠시 피난을 갈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대형 태풍이나 95년 한신아와지대지진 등 도시형 비상사태를 경험하고 2000년대 도쿄 앞바다 화산폭발로 섬 주민의 강제대피, 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큰 자연재해를 통해 비상시 개념도 재해가 일어나면 최소 3~4일 각자 비상용품으로 견딜 수 있게 준비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요즘 인기 비상가방에는 약 20~30개 상품이 들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은 휴대용 간이 화장실, 담요, 에어매트, 충전기 등 캠프용품이다. 한국은 일본과 비교해서 자연재해는 많지 않지만 가족끼리 비상시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사토 리츠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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