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없어요" 대전 대학가 상권 점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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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어요" 대전 대학가 상권 점주 '한숨'

비대면 시험·거리두기 여파로 손님 '발길 뚝'
직원 있는 사업장 전년比 9만 4000명 감소
점주들 "타격 막심해 휴·폐업까지 고민 중"

  • 승인 2021-04-22 16:45
  • 수정 2021-04-22 16:46
  • 신문게재 2021-04-23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임대1
22일 목원대 앞 한 건물 1층에 붙어 있는 '임대 문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역 대학가 상권 점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중간고사 시즌이지만 대부분 대학이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면서 학생 등교가 적은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여파로 밤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되면서 휴·폐업을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22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목원대 앞 대학가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정도로 한산했다. 길게 늘어선 골목에선 소수의 학생들만 오가는 등 음식점이나 카페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큰 건물 사이사이엔 '임대 문의'를 붙인 상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외부 방문객까지 끊겨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주변 인근에서 점주들이 속속 휴업을 하고 있고, 폐업을 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며 "거리에 손님이 없고, 매출이 80%까지도 떨어져 버틸 힘이 없어 휴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간고사 시즌이지만 대체로 비대면으로 진행돼 학생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진행 중인 중간고사를 대체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론 시험의 경우 수강 인원과 관계 없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실습이나 시험의 경우 대면이나 비대면 여부를 놓고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주점의 경우는 10시 제한에 대한 아쉬움도 호소했다. 배재대에서 주점을 운영하다 최근 휴업한 한 점주는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는데 저녁 10시 마감으로 단골손님 마저 발길이 끊겼다"며 "추후 거리두기 상황을 보고 다시 시작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은 울며 겨자먹기로 휴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원을 줄이면서 홀로 영업하는 1인 사업장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130만 4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9만 4000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한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415만 2000명으로 1만 3000명 늘어났다. 그만큼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선택하거나, 직원을 줄였다는 얘기다.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가장 부담이 큰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며 "풀타임을 혼자 뛰거나, 문을 좀 일찍 닫더라도 최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서용원 대전지부장은 "대학가 쪽은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권리금조차 없을 정도로 특히나 더 상황이 안 좋다"며 "대학가 쪽 원투룸 공실이 심한 만큼, 학생이 줄어들었는데, 코로나19가 방학까지 이어지면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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