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6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기관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캡처. |
이상률 신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기관 생각을 밝혔다. 굵직한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했지만 여전히 선진국을 추격하는 연구 수준인 현실을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 연구를 위한 첫발을 떼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이 원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연구원 혁신을 위한 3개 테스크포스(TF) 출범 사실을 알리며 각각 역할과 기능을 설명했다. 첫 번째 TF는 누리호·달 탐사 등 대형사업 추진에 있어 기관 차원의 지원 역할을 위한 방안 도출을 위한 것이다. 이 원장은 "기관은 사업단이 최대한 사업을 잘 하도록 지원해 줘야 하는데 (그동안) 지원이냐 관리냐를 가지고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다"며 "지원에 방점을 두고 원만하게 가도록 해야겠다고 했고 TF를 통해 대형사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TF는 기존 모든 문제를 포함해 제도를 개선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이 원장은 "연구원 내 문제점이 지금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며 "조직적으로 보면 오래되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있다. 내부적으로 불만을 가진 부분도 있고 지난해 내부 갈등 문제도 크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 갈등 봉합을 비롯해 부서 간 협업체제 구축·인사 평가제도 정비·교육 기능 신설 등 여러 과제를 시사했다.
이 원장은 뉴스페이스 시대 항우연에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해외에서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과거 국가나 출연연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원장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최대한 기여하겠지만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하에 과감하기 이전하고 역할을 넘기는 것을 심각할 고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항우연은 민간이 하고 싶지만 아직 여건이 맞지 않는, 보다 미래 적인 것, 핵심기술 이런 부분에 대해 역할을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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