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은 1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세종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한 도시로 '시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한글사랑도시 세종'이라는 비전 아래 한글 진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글사랑도시 조성 세부 과제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세종시 시민감동특별위원회는 '한글사랑도시 세종 조성'을 제안했다. 이에 시는 지난 2월말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한글 전담부서인 '한글진흥담당'(교육지원과 소속)을 신설했다. 4월에는 '2021년 한글사랑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현재 세부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세종시는 '한글사랑도시 세종'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 동(洞)과 마을, 도로 등 1000여 곳에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사용했으며, 보람동 광역복지센터와 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을 한글 특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또한, 세종시민대학 '집현전', 지역화폐 '여민전', 대표축제 '세종축제' 등 세종대왕의 업적과 정신을 다양한 정책과 사업에 반영했다.
시는 한글사랑도시 정책을 수립하고 심의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한글사랑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제1기 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위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글이 보이는 세종으로 도시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한글사랑 거리'를 조성하고, 각종 상징물에 한글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도시상징광장, 중앙공원, 금강보행교 등에 한글특화 상징물을 설치하고 특화거리(한글사랑거리)의 옥외광고물을 개선하고 문화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정책아카데미에 '한글의 달'을 둬 한글 관련 강의를 편성하고, 세종시민대학 '집현전'에도 한글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해교육센터(한글교실)에서 배운 어르신들의 손글씨를 선정해 관광상품이나 기념품 등에 활용하는 '한글사랑 글씨체'를 제작하고, '한글사랑 동아리'와 '한글 보안관'도 운영한다.
특히 공공언어를 개선하기 위해 시청 공무원들이 한글교육을 마치면 성과관리에 점수를 더 주도록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5월 15일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앞두고 '한글 사랑도시 세종 조성' 사업을 발표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소개한 사업 외에도 한글진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가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오는 11월 4일에 LH로부터 세종중앙공원 1단계를 이관받아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며, 그늘막이나 한글특화 상징물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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