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문화보국 고 이건희 회장 유지 잘 살릴 수 있는 곳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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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문화보국 고 이건희 회장 유지 잘 살릴 수 있는 곳 부산"

"부산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세계인들 찾는 북항이 제격"

  • 승인 2021-05-13 22:04
  • 수정 2021-05-13 22:05
  • 이채열 기자이채열 기자
박형준
박형준 부산시장이 13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한반도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태평양이 달려와 멈추는 바로 그 지점에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고 그와 나란히 이건희 미술관이 들어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입니다. 세계인들이 앞다투어서 부산을 찾을 것입니다."

이례적으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건희 미술관"이 꼭 부산에 유치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밝혔다.

13일 오후 6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제안을 한 취지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이건희 미술관이 우리 문화계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故 이건희 회장님의 유족들께서, 회장님이 일생에 걸쳐 모으신 문화재와 미술품들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신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형준 시장의)SNS를 통해 이건희 미술관 부산 유치를 제일 먼저 제안했던 사람으로서, 이 논의가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뜨거워질 줄은 저도 몰랐다"며 "누군가가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다면, 이건희 미술관은 당연히 서울이나 수도권에 들어서지 않았겠느냐? 저는, 그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제안 취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 문화시설은 전국 2,800여개 가운데 36%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으며, 특히 미술관은 전국 200여개 가운데 5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을 지적하며, 문화예술 균형발전이나 문화분권이라는 표현으로 그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제주도의 이중섭미술관, 전주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통영의 통영국제음악당이 있어 그 지역이 살아나고 나라 곳곳에 활력이 돌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건희 미술관이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건희 미술관'이 왜 꼭 부산에 지어져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이 문제는 '사업보국(事業保國)'이라는 삼성 창업 이념 못지않게 이건희 회장님께서 평생을 지켜오신 '문화보국(文化保國)'이라는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이며, 방법이 무엇이냐 하는데 답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항은 우리 부산이 세계적 미항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그 일대는 이미 상전벽해를 이루고 있다. 싱가포르의 센토사나 코펜하겐 항만 같은 곳을 벤치마킹해서 친수문화관광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고, 수준 높은 콘텐츠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있다"고 하면서 "무엇보다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고 있다. 한반도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태평양이 달려와 멈추는 바로 그 지점에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고 그와 나란히 이건희 미술관이 들어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세계인들이 앞다투어 찾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세계적 미술관 유치를 공약으로 내 세운 점을 말하면서 "제 공약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이건희 미술관이 부산에 와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장 공약이라는 가장 엄중한 과정을 통해 세계적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의 정당성을 어느 정도는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오늘(13일) '아트부산 2021'을 통해 보셨다시피, 부산의 미술 저변 인구도 적지 않다. 부산에 온다면 가장 사랑받는 특별한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전국적으로 유치전이 과열화 되고 있는 만큼 이건희 미술관 입지 선정을 공모 절차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런 유치전 역시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보물과도 같은 문화시설을 우리 지역에 가져오고 싶다는 마음이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 다만, 불필요하게 과도한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입지선정, 운영방식, 가이드라인을 정확하게 세워 유치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공모 절차로 이건희 미술관 입지를 선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루브르박물관, 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퐁피드미술관 같은 세계적 미술관들은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예술이고, 미술을 담아내는 또 다른 미술품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홍콩의 M+ 뮤지엄(엠 플러스 뮤지엄) 같은 최신 미술관도 오래된 미술관들만큼이나 부러운 시설이다. 이건희 미술관도 그에 못지않은 조형미와 존재감을 가진 미술관으로 탄생해야 한다. 그런 이건희 미술관을 부산 북항에서 탄생시키고 키워내려고 한다.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이채열 기자 ox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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