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학기술계 인재 유출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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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학기술계 인재 유출 대책 서둘러야

  • 승인 2025-10-26 13:32
  • 신문게재 2025-10-27 19면
국내 과학기술계 인재 유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과학 굴기'를 내세운 중국의 인재 영입 시도가 갈수록 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KAIST 교수 149명이 '중국의 글로벌 우수 과학자 초청 사업'이라는 제목의 동일한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 200만 위안(약 4억원)의 급여와 주택·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이다. 국정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에도 유사 사례를 발견하고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국회 과방위의 24일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에 대한 국감에선 연구원 이직 등 과기계 인재 유출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설문조사를 들어 출연연의 높은 이직률 배경에 정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이 인용한 과학기술한림원의 회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두뇌 유출 원인으로 '정년 후 석학 활용 제도의 미비(165명, 82.5%)'가 압도적으로 꼽혔다.

한림원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 62%가 해외 연구 기관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고, 이중 83%가 중국이었다. KAIST 최연소 임용 기록을 세운 송익호 명예교수가 정년 퇴임 후 중국 청두 전자과학기술대 교수로 부임하는 등 국내 석학의 인재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중국과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한국으로선 국내 석학 등 과학기술계 인재들의 탈출 러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국내 과학기술계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는 정책이 시급하다.

과학기술계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는 건 정년의 제약과 까다로운 연구 여건 등 국내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데 있다. 과학기술계 인재들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영향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과학기술계 인재 유출 등에 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낮은 처우에 대한 개선과 정년 연장 문제를 포함해 과학기술 인재들이 자부심을 갖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이 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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