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세종 도심 미개발 부지, 공공기관 이전 주춧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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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세종 도심 미개발 부지, 공공기관 이전 주춧돌되나

방치된 부지, 기관 이전 위한 대안으로
최근 국유지 활용, 부처 산하기관 건립도
LH 미매각 60필지 이상, 중심부도 산적
유휴 국유지와 148만㎡ 규모 유보지까지
기관 이전시 '상업→공공' 전략적 접근도

  • 승인 2026-08-25 16:21
  • 수정 2026-08-27 15:01
  • 신문게재 2026-08-26 4면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 내 장기간 방치되었던 미개발 유휴 부지들이 최근 청년 기숙사와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지로 확정되면서, 향후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행복도시 내 공공청사 용지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나성동과 어진동 일대의 미매각 상업용지와 국유지는 중앙행정기관 및 산하기관 유치를 위한 전략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시와 관계기관은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유보지와 미개발 부지의 용도 전환 등 유연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여 공공기관 이전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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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그간 유휴 부지로 전락해 활용 방안 마련이 주요 현안으로 거론됐던 세종 도심부의 미개발 부지들이 추가 공공기관 이전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행정수도 완성을 장기적인 목표로 볼 때, 관내 공공청사 부지는 한정적인 상황인데, 오히려 미개발 부지들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나성동 유휴 국유지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거나 미개발 부지 내 신설 기관의 건립이 예고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유휴 국유지의 장기 대부를 통한 청년기숙사 공급을 예고했다.

세종에서는 나성동 부지가 포함됐으며 경기 수원 옛 서울농대부지와 함께 총 1000호의 청년 근로자 기숙사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성평등가족부는 기존 서울에 예정됐던 '국립여성사박물관'을 어진동 문화시설용지 1-2구역에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 중인 이곳은 부지 조성 이후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장기간 공터로 남아있던 공간이다.

여기에 성평등가족부의 산하기관까지 관내 이전 가능성을 드러낸 데다가 정부의 금융위원회 등 중앙행정기관 이전도 검토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 도심부에서 아직까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유휴부지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통상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토지는 사업시행자인 LH가 공급하게 되는데,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채 주차장으로 활용되거나 공터로 남은 상업업무용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국가가 소유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 중인 국유지, 도시 건설 이후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남겨둔 유보지 등이 미개발 부지로 남았다.

문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생활권의 중심부조차 미개발 부지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미관상 문제를 넘어 경제·사회적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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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나성동 일대의 토지 공급 현황(왼쪽)과 위성사진. 지도 내에서 청색 점이 찍히지 않은 곳은 매각되지 않은 부지다. (사진=LH의 사업지구 판매정보 시스템과 네이버 지도)
LH의 사업지구 판매정보 시스템을 살펴보면, 행복도시 내 미매각 부지는 앞으로 조성이 본격화될 5·6생활권을 제외하더라도 60필지를 훌쩍 넘어선다. 대형 필지를 기준으로는 나성동 독락정 인근 3필지와 상권 중심부 3필지, 국립세종도서관~국가보훈부 구간의 블록 내 8필지 등 상업업무용지가 미개발 상태다.

이와 함께 집현동 공공급식지원센터 인근 농수산물도매시장과 공공청사, 복합환승센터 부지를 비롯해 반곡동 도시첨단산단 내 연구시설 부지, 가람동 이마트세종점 인근 산업용지 등 다양한 용도의 부지가 매각 또는 소유권 이관 없이 방치 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필지 중에선 세종예술의전당 인근 13개 필지와 성금교차로 인근 3필지 등 비교적 중심부에 속한 상업용지 역시 활용 방안이나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남겨졌다.

국가 차원에서 비축 중인 국유지(일부만 공개)로는 청년기숙사 건립이 유력한 나성동 국세청 뒤편 부지를 비롯해 집현동 삼성천변 2필지, 반곡·소담동 각각 1필지 등이 유휴 부지로 남거나 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다. 여기에 148만㎡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유보지까지 고려하면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유휴부지의 활용 방안 마련이 주요 과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현재로선 이 같은 여건이 또 다른 기회로도 거론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 등 관계기관은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과정에서 미개발 부지의 공공용지 전환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과거 행복청 등은 나성동과 소담동의 6개 상업용지 필지를 공공청사 용지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역 내에선 향후 행정수도특별법 제정과 함께 후속 법안들도 차례로 개정된다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해 부처 산하기관들의 이전도 대거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복도시 내에는 공공기관 용지가 이제 많이 남아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대규모 기관 이전이 발표된다면 부지가 부족할 수도 있다. 실무적인 논의에선 상업용지 등도 충분히 열어 놓고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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