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성과 2년연속 충남 1위… 안전한 아산 총력”

“치안성과 2년연속 충남 1위… 안전한 아산 총력”

경찰 1인당 담당인구 950여명 치안공백 우려 불구…기름절도 등 끈질긴 수사끝 해결 정예경찰 인력으로 강력범죄 해결…학교·가정폭력 근절 등 주민맞춤형 치안활동 박차

  • 승인 2014-04-17 14:36
  • 신문게재 2014-04-18 11면
  • 아산=김기태 기자아산=김기태 기자
● 30만 시민의 '든든한 파수꾼' 서정권 아산경찰서장에게 듣는다

아산경찰서의 치안수요는 서울 변두리 지역보다 많고, 공간이 넓은데도 강력범죄 만큼은 모두 잡아내면서 시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아산서 전체 직원수는 316명으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950여명이나 된다. 청양경찰서 261명 보다 4배 가량 많고 전국 평균 508명과 비교할 때에도 아산서 한명의 경찰관이 담당해야 할 인원은 2배가량 많다. 아산시에는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자리하고, 산하 협력업체가 밀집해 각종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경비병력이 아산시민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입되지 못해 치안 공백이 우려됐지만 지금까지 사회에 반하는 사건은 없었다. 이는 아산서 경찰관들이 정예화돼 강력범죄를 모두 붙잡아 예방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산서는 지난 1월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도내 15개 경찰서 중 종합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제시한 어려운 환경을 감안하면 기적 같은 성과다. 이 같이 주민들에게는 안정감을 주고 강력범죄를 모두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서정권 서장의 탁월한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구미제 사건을 비롯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송유관절도 사건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조직을 지휘하면서 범인을 찾아낸 서정권 서장으로부터 아산시 치안수요 증가에 따른 해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먼저 아산시 치안환경은 어떤가?

▲아산시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자리해 협력업체가 많고, 신도시가 개발이 되면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안수요도 인구 증가세와 같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및 협력업체에서 노사분규가 빈발해 치안을 담당해야 할 경찰들이 대거 투입돼 안타깝다. 지난해 2240건의 집회가 접수됐고, 이중 352건이 열렸다. 특히 지난해 7월 24일부터 40여일간 진행된 현대차 집회때 아산경찰들이 대거 투입돼 솔직히 치안공백이 우려 됐지만 다행히 강력범죄는 발생하지 않아 한숨을 돌렸었다. 그러나 각종 집회에 따른 치안공백은 자칫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아산시 인구는 최근 30만명을 넘으면서 경찰관 한명이 담당해야 할 시민은 950여명이나 된다. 청양경찰서 261명 보다 4배 가량 많고 전국 평균 508명과 비교할 때에도 아산서 한명의 경찰관이 담당해야 할 인원은 2배가량 많다.

다행히 지난 3월 박상용 충남지방경찰청장 초도방문시 아산지역의 치안수요 증가에 따른 경찰력 증원을 약속해 앞으로 치안은 지금보다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 2015년 형사과 신설은 확실시 된다.

-경찰 인력이 적은데도 불구 강력범죄는 모두 잡았는데 기억에 남는 사건은?

▲제가 경찰생활 80%가량을 수사·형사에서 몸담으면서 미제사건은 남더라도 실마리는 보관하고, 경찰관은 기억해야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터득했다. 더 나아가 수사를 무서워하지 않고 집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직원들이 공감해 미제 사건과 강력사건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본다.

지난 3월 17일 아산지역 조직폭력배와 송유관 구멍 뚫기 1인자 등 9명의 송유관 기름 절도단 검거도 형사들의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단서는 유압이 떨어진다는 한가지였다. 이를 접한 형사팀이 6개월 가량 치밀한 수사를 벌여 아산시 탕정지역에서 창고로 위장, 송유관 기름을 훔쳐온 사실을 확인하고 기름절도단 9명 모두를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아산시 탕정면을 지나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훔치는 등 전국 8개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67만 8000를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시가로 따지면 10억원 상당에 이른다. 파고보니 기름절도단 총책 이모씨는 송유관 전국에서 도유기술의 1인자로 이미 같은 혐의로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지명수배가 된 상태였다. 10년 가까이 검거되지 않고 있던 인물인데 이번에 아산서 강력팀 형사들이 끈질긴 수사로 검거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13일 사기 도박을 하고 배당금을 받지 못한 피의자들이 도박 판돈을 강취하기로 공모하고, 송악면의 한 펜션에 칩입, 도박자들을 회칼 등으로 위협하고 거액을 강취한 범인을 잡게 된 것도 아산경찰서 형사들이 수사를 무서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구 미제사건도 해결했다고 하던데?

▲2012년 2월 아산시 용화동 윤모(당71) 할머니 실종사건도 영구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했는데 과학수사로 2년 만에 지난 1월 범인을 검거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5㎞ 떨어진 곳에서 윤할머니의 옷가지와 슬리퍼 등을 태운 흔적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DNA분석을 의뢰했지만 일치하는 인물은 없었다. 연 인원 2000여명의 경찰이 동원돼 집중수색을 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아산시 남동의 단독주택에서 노인을 위협해 현금 6만원을 빼앗은 강도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DNA분석을 한 결과 윤노인 살해사건 범인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피의자로부터 돈을 빼앗으려다 칼로 찔러 살해했다는 범행일체를 자백 받고, 택지개발로 평지가 되어 버린 땅속 깊이 묻혀 있던 정화조 안에서 윤 할머니의 시신과 범행에 사용했던 칼을 찾아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경찰관이 미제의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했기 때문에 해결한 것이다.

-강력범죄 검거 및 독특한 예방활동으로 치안성과 2년 연속 충남 1위를 차지했다. 비결은?

▲치안성과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산서 경찰들이 정예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능력있는 인력들이 유입되다 보니 수사기법이 선진화된 것도 원인이다.

지난 1월 2013년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아산서가 도내 15개 경찰서 중 종합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상위권안에 드는 것도 어려운데 2년 연속 1위는 기적같은 일이다.

아산서는 학교폭력 예방 시책인 우정경찰 제도와 부족한 외근 경찰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내근 근무자들을 활용한 야간 힐링폴 순찰 활동 등 주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시책을 추진해왔다. 또 고객만족 정책, 맞춤형 홍보 활동 등 각 기능별로 다른 지역 경찰서와 차별화된 우수한 시책을 추진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본다. 가장 큰 역할은 아산 경찰 모두가 능동적으로 대처했기때문이다.

-올해 중점 시책은?

▲현재 아산경찰은 한정돼 있지만 가야할 곳과 부르는 곳은 많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이지만 시민들이 필요한데 있어주고, 보여 주고, 맞춤형 치안활동을 전개하겠다. 부족한 경찰인력을 대신할 수 있도록 민·관·경 협력체제를 강화하겠다.

특히 4대악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4대 사회악은 242건이 발생했고, 이 중 206건을 검거했다. 학교폭력은 2012년 180건 대비 2013년은 59건으로 65% 감소했다. 아산경찰의 강력한 4대 사회악 척결 활동에 따른 결과로 본다. 올해는 충남청 최우수 시책으로 선정된 우정경찰(현재 25개교 463명)을 한 단계 발전시켜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겠다.

또한 성폭력 예방활동을 위해 신상정보등록 대상자 78명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하고, 담당직원들이 미술치료 자격증을 취득해 심리치료 및 피해자 캐어 활동을 전개하겠다. 그리고 배방 원룸촌 등 여성안심귀가길 22곳에 대한 관리를 꼼꼼히해 성폭력을 예방할 것이다. 현재 배방 북수리 원룸 밀집지역의 XY좌표 및 원룸지역지도가 제작돼 112신고 접수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그리고 아산시 일원에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소를 설치해 상담원을 상주시켜 실질적인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및 재발방지에 적극 노력하겠다. 지난해 가정폭력 현장대응 매뉴얼 500부를 자체 제작해 지구대 등 현장부서 비치했고, 조만간 소형 포켓용 매뉴얼을 만들어 나눠줄 예정이다. 포켓용 매뉴얼은 알기 쉬운 만화로 제작해 경찰관들이 가정폭력 현장출동시 신속하고 빠르게 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은?

▲올해는 주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시책 추진을 통해 '명품 아산경찰'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집회시위와 관련해 합법촉진, 불법필벌의 확고한 방침을 갖고 엄정한 집회관리를 할 것이다. 불법 집회에 동원되는 경찰인력을 최소화해 아산시의 치안 공백을 줄이겠다.

끝으로 경찰이 평온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주민의 지지와 성원에 있음을 명심하고, 항상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명품도시 아산'에 걸 맞는 완벽한 치안 활동을 전개하겠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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