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2025-04-28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김연자 가수의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노래가 참 흥겨웠고 새삼 가슴으로 다가왔다. 아모르 파티(Armor fati)는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라틴어로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애(運命愛)'라고 알려져 있다. 노랫말을 찾아보니 본..
2025-04-21
지난 4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서초동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측근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발언은 며칠 뒤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남긴 마지막 말인 '다 이루었다(τετ?λεσται)'에 비유..
2025-04-14
사람은 누구나 첫인상의 영향을 받습니다. 처음 본 사람의 외모, 말투, 표정, 옷차림 등은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처럼 첫인상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
2025-04-07
균형발전,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며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커다란 담론으로 회자돼 왔고 지금도 한창 뜨겁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지대가 블랙홀처럼 빠져 들어가다보니 소외된 지역에서는 균형발전을 외치며 공정한 경쟁과 효율적 자원배분을 외친다. 최근의..
2025-03-31
최근 우리 사회는 갈등과 대립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갈등, 부유층과 빈곤 계층 간의 경제적 갈등, 개발과 보존이라는 환경 문제의 갈등, 직장 내에서의 상하 간의 갈등, 고용주와 노동자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2025-03-24
4월은 만물이 생동하는 달이다. 3월부터 겨울에 잠자고 있던 모든 생명체들이 저마다 살겠다고 아우성치며, 대지 위로 계속 솟구쳐 올라오려 한다. 그러던 것이 4월이 되면, 대지를 생존의 장으로 만든다. 그래서 어떤 시시인은 봄의 이러한 모습을 빗대서 '전쟁'으로 표현한..
2025-03-17
봄이 오다가 독감에 걸린 듯했다. 입춘이 지나니 겨울나기(Wintering)는 더 힘들었다. 그 침울 속에서도 변화의 징조는 나무에서 나타났다. 냇가의 버드나무는 물이 올라 연노란색의 옷을 입고 있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의 꽃망울은 부풀어 곧 꽃을 터트릴..
2025-03-10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지낸 P모 교수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20·30세대를 향해 "사유(思惟)는 없고 계산만 있다"며, "그들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유럽의 68세대에 해당하는 한국의..
2025-03-03
2015년 9월 22일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였던 요기 베라가 숨졌다. 그는 '요기즘'이라 불리는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중에 하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다. 이 말이 저에게는..
2025-02-24
최근 봄이 가까워져서인지 아파트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 필자도 어린시절에 학교 놀이터에서 또래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정글짐, 구름사다리 등등 많지 않은 놀이기구였지만 한나절을 놀아도 늘 떠날 때는 아쉽기만 했다. 시골에는 이런 놀이터..
2025-02-17
인류는 지금까지 네 차례의 산업혁명을 경험했다. 21세기 초반부터 불어닥친 제4차산업혁명은 제2차 정보혁명이며 AI와 SW 중심의 지능사회,빅테이터, LOT, 클라우드 중심의 정보가 합쳐진 지능정보기술 시대를 의미한다. 산업혁명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가져왔다. 4..
2025-02-10
올해(2025년)는 뱀의 해이다. 한 해를 뱀의 해라고 하는 것은 순전히 동양식 연도 표현의 방식이다. 동양은 연도를 육십갑자로 하는데,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조합을 통해서 60개의 명칭으로 만들어진다. 천간은 10개이고, 지지는 12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2025-02-03
새해 벽두 낯선 사진이 올라왔다. 미국의 전 대통령 지미 카터의 영결식에 전직 대통령들과 대통령 당선자가 앞뒤로 앉아 환하게 웃으며 환담하는 모습이었다. 앙숙이라는 트럼프와 오바마가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이 스쳤다. 미국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통합의..
2025-01-20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 언론은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사회 안정과 혼란의 출구를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많은 언론..
2025-01-13
보통 국가 간에 외교를 할 때 힘이 약한 나라가 강한 나라에 먼저 가서 평화 조약을 맺어 달라고 합니다. 이것이 보통이고 세상의 상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깨는 일이 성경에 있습니다. 창세기 21장에서는 아비멜렉이라고 하는 사람이 아브라함을 찾아옵니다. 그가 아브..
2025-01-06
대전은 개척자들의 도시다. 1905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이, 1914년 목포와 부산을 잇는 호남선이 대전을 지나면서 대전은 자연스럽게 물류의 집산지로 변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고 충청도 인근 사람들뿐만 아니라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의 사람들이..
2024-12-23
미루어진 글, 이제 풍경소리 마지막 회차 게재일을 확인한다. 본래는 한강의 노벨상 시상식 소식도 전해야 했고,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에 대한 열기도 새기려고도 했다. 참 우연찮게도 그 문학 안의 무자비한 폭력과 학살의 트라우마의 바탕이 어쩌면 내 눈앞에서 실제로 다시 벌..
2024-12-16
파란만장한 한 해가 지나간다. 조금 열린 창틈으로 힐끗 비치는 햇살에 드러나는 분분한 먼지 입자를 보니 세상사 참 변화무상하다. 변화의 원리를 설명하는 주역(The Book of Changes)은 시간의 변화에 대해 끝남이 곧 시작(終則有始)이라고 한다. 세상만사가 사..
2024-12-09
문학계,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숙원이었던 노벨 문학상이 나왔다. 노벨 위원회가 평화상이라든가 문학상을 수여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인류의 평화라든가 어떤 보편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들을 선정의 기준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작..
2024-12-02
우리 교회에는 승합차가 한 대 있습니다. 승합차이기도 하고 또 연식이 좀 돼서 1년에 두 번, 6개월에 한 번씩 자동차 검사를 받습니다. 다른 차들에 비해 검사 주기가 좀 짧습니다. 그래서 검사를 받는 것이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귀찮기도 하지만 위로가 되는 것..
2024-11-25
우리나라 청소년이나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들의 금융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편에 속한다. '2022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 18~79세인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5점으로 조사되었고, 만 18~29세인 20대의 금융이해력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
2024-11-18
지난 11월 3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목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 학부 주최로 개교 7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제목만으로도 놀라운 감탄을 불러일으킨 72인의 피아니스트. 한 공연에 등장인물이 72명이나 등장하는 장르는 대규모 오페라나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제..
2024-11-11
지금 우리 사회는 유사 이래로 가장 분열되고 쪼개진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것이고 견고한 성채처럼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벽들이 만들어진 것일까. 자신과 견해가 다른 정치인이, 혹은 정당에 관한 신문 기사가 나오기라도 하면, 이때다..
2024-11-04
10월은 축제의 향연이었다. 진주 남강의 유등축제, 여의도 불꽃축제를 비롯해 충청에도 금산의 인삼, 보은의 대추, 강경의 젓갈, 대전에서는 2024꿀잼대전 힐링캠프, 유성국화 축제 등이 열렸다. 지역을 알리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기회로 여겨 점점 축제의 종류가 다양화해지..
2024-10-28
얼마 전, 지역 극단에서 <돼지와 오토바이>(이만희 작, 권영국 연출)를 무대에 올렸다. 오래전 작품이지만 희곡만 봤지 그 무대는 번번이 놓쳤는데 이번에 다행스럽게 극장에서 작품을 챙겨볼 수 있었다. 연극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인물의 구원과 희망을 말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