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2024-12-04
대전시 동구 가양동 더퍼리와 주산동 줄미를 잇는 옛 고개를 질티고개라 한다. 질티고개는 고개가 유난히 길다고 하여 '길치'또는 '질티'라 불리어졌다. 이 고개는 신작로가 나기 전까지는 비래동의 댕이에서 비름들로 가거나, 더퍼리에서 가래울이나 줄뫼로 가는 고개였다. 지금..
2024-11-27
요즘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현대미술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창작부터 비평, 연구까지 다방면에서 작가들과 대화하고 영향을 미치며 미술의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먼저, AI는 창작의 동반자가 되고..
2024-11-20
여성주의 미술은 두산 백과에 따르면 "미술사적으로는 여성주의 및 여성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1970년대 초부터 전개된 일련의 미술운동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여성주의 미술은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창작된 모든 미술 형태를 말하며, '페미니즘 미술(Feminist Art)'..
2024-11-13
두 달 전에 싸구려 CD플레이어가 고장 났다. 여러 장의 CD를 넣고 재생할 수 있는 체인저인데 CD를 인식하지 못한다. 지난 추운 겨울, 사무실 안에 있던 화분이 얼어 죽을 만큼 추웠던 어느 날부터 시작되었다. 난방기로 공기가 덮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작동을 했었다...
2024-11-06
대한민국의 대표 지휘자, 한국인 모두가 아는,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를 꼽으라면 단연 금난새 음악감독을 떠올릴 것이다. 재치있는 입담과 해설로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그를 대전문화재단 창립 15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시민음악회는 문화체육관광부..
2024-10-30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건, 좀 엉뚱하지만 우리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다. 이런 궁금증은 과거 어느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둘러 앉아 "인문학이라는 건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들이..
2024-10-23
19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는 독일 극작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1862~1944)이었다. 그는 독일이 산업화를 선취한 영국과 프랑스와 경쟁하며 절치부심해서 산업화에 진입하고 영토를 확장해 나갈 당시인 1862년 독일 제2 제국의 동남부 변경지역인 쉴레지엔(지금은 폴..
2024-10-16
2020년 행정안전부가 중앙부처와 광역시도의 지원을 받아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민공동체만 해도 무려 14,481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의 인구감소문제 해결과 도시재생 지역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주민공동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가와..
2024-10-09
지금의 대전역 광장은 동서 관통로가 뚫리고 역 광장에는 택시 승강장 등이 들어오면서 매우 복잡하고 답답한 형상이다. 그러나 전에는 대전역의 넓은 광장에서 대전시민들은 대규모 집회나 초 파일 연등 행사 등 시민들의 광장으로 역할을 한 곳이었다. 아침에 인근 지역에서 통근..
2024-09-25
이제는 방송, 온라인, SNS를 통해 세상을 보고 정보도 빠르게 입수하면서 인쇄매체인 신문과 잡지는 발행 부수도 줄어들고 있다. 일간지 중에서도 토요일 발행이 중단되거나, 판형이 작아진 신문이 늘어났다.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2019년 12월호로 폐간..
2024-09-18
지난 주말에는 조상이 묻힌 묘소를 찾았다. 일 년에 두 번 간다. 4월 한식을 전후로 한 번 가고 추석을 앞두고 한 번 간다. 아들 녀석은 처음 잡은 직장이 토요일 근무를 하는 탓에 데려가지 못했다. 동생과 조카, 이렇게 셋이 묘소를 찾았다. 예초기를 등에 메고 잡목을..
2024-09-04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자식과 골프라는 말이 있다. 방학 내내 집에 와 머문 우리 집 아이는 좀체 밖으로 나가질 않았다. 이놈은 마치 가축이라도 되려는 듯 한사코 집에 머물기만을 고집했다. 잠잘 때만 빼고 거의 대부분 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2024-08-28
고대 그리스 희곡에 많은 원초적인 사건이 묘사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충격적이고 또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건이 오이디푸스 사건일 것이다. 신탁(神託)이란 고대 그리스 땅 델피라는 성도(聖都)의 파르나소스 산 밑 아폴론 신전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2024-08-21
지역축제의 글로벌축제 육성은 정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이다. 우수한 지역의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현 정부의 주요한 문화관광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문체부는 문화관광축제 중 잠재력 있는 축제를 국가대표 방한 관광상품으로..
2024-08-07
학령인구 감소를 통한 대학교의 위기는 수년 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런 학령인구의 감소는 특히, 미술대학 같은 특수 목적 대학은 학생 수 감소의 직격탄을 받게 되며 이는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일부 프로그램이나 학과의 축소 또는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2024-07-31
충남미술관 사전프로젝트로 《산수:이상범 민경갑 박노수 장욱진》전이 8월 1일부터 28일까지 서울의 CN갤러리에서 열린다. 많은 충남 출신의 미술가 중에서 1960년대 이후 한국 근대 산수화의 변화를 이끌었던 작고작가 4명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맥락에서 보여주며 충남미술..
2024-07-24
필자가 아침저녁으로 다니는 길목에는 작은 공원이 세 개나 된다. 이른 아침, 작업실에 출근하기 위해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면 바로 첫 번째 작은 공원이 나타난다. 동네 어르신들의 쉼터며 동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큰 걸음으로 오십을 세면 ○○..
2024-07-10
고형렬 시선집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창비)를 읽었다. 당연히 이 선집에는 첫 시집 표제작 「대청봉 수박밭」이 실려 있다. 20대 초반 끔찍했던 시절 이 시집을 읽은 기억은 아직도 강렬하다. 그 기억은 "아, 이렇게도 현실원칙을 교란할 수 있구나" 하는 위반의 쾌감..
2024-07-03
한 낯선 도시에 발을 딛는 것은 그 순간 그곳의 총체적인 공기를 온몸으로 흡입하는 일이다. 그 시간이 길지 않은 몇 시간이더라도, 많은 것을 세밀히 보지 않더라도 그 장소에 대한 생동하는 인지력을 얻게 된다. 도시 안에서 혼자 터벅터벅 걷기. 시장 안의 분주한 움직임에..
2024-06-26
충남 금산군 인구가 다시 5만 명이 붕괴되었다. 지난 3월 5만명이 붕괴되면서 금산군은 지역대학생을 대상으로 전입 대학생의 학업과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한 생활안정지원금을 기존 최대 220만 원에서 올해 부터 기간별 최대 560만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홍보에 나면서, 5..
2024-06-19
지난 5월 20일 남원윤씨 묘역의 백호 윤휴 묘소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동 201-4) 앞에서는 약 50여 명의 산성동 마을주민들과 관계 인사들이 모여 그를 기리는 추모제를 가졌다. 이곳 묘역에서 삼 년째 거행되는 추모제는 남원윤씨 삼휴당파 종친회의 후원과 산성동 마을..
2024-06-12
YBA (Young British Artists)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등장한 영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당시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였다. 이들은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Y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