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2025-04-29
오는 봄을 시샘하듯 강설이 내리고 삭풍은 불었지만 춘분이 지나 따사롭고 찬란한 봄은 거짓말처럼 지금 눈앞에 와있다. 봄기운이 돌면서 얼어붙었던 겨울 숲이 되살아나고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봄의 전령사인 대표적인 봄꽃인 노란 산수유와 도로변의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2025-04-28
지금 세계는 도시권을 중심으로 초 경쟁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1950년대 2곳에서 2020년에는 30곳으로 늘어났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거대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10대 대도시권에서 차지하는 GDP가 세계..
2025-04-24
"쿠데타는 언제 어디서든 경제 참사 혹은 좌파로 인한 대재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자행된다.",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게 하는 충격적인 일이나 중대한 사건은 독재적 역사를 촉진한다.", "사람들은 심각한 부실 운영이나 탄핵, 국제적 망신을 겪으면서도 그 지도자 편에 서는..
2025-04-23
은행동의 구 대전시청사가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온다. 이 말은 대전의 정서적 무의식이 눈앞에 펼쳐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전시청'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은 1949년 8월 15일부터이다. 그 이전까지 대전부청(大田府廳)으로 불리다가 지방자치법 개정과 함께 지..
2025-04-17
요즘 개신교, 더 나아가 종교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9·11테러 후에 일부의 무신론자들에 의해 종교의 해악을 비판하는 논의들이 많았는데, 최근 우리나라는 탄핵 정국에서 '광장'의 시위를 주도하는 목사들의 언행에서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2025-04-16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한 번쯤은 본 듯한 카페와 식당 등이 눈에 익는다. 언젠가 한 번 가보겠다는 생각에 스치면 다른 업종으로 바뀌기도 한다. 새 업종이 들어오면 궁금하던 찰나에 영업을 종료한다. 손쉽게 바뀌는 자영업의 생태계 속에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어떤 스토리..
2025-04-16
공동저당권의 목적물인 채무자 소유의 부동산과 물상보증인 소유의 부동산이 함께 경매되어 그 경매대가를 동시에 배당하는 경우에는 민법 제368조 제1항 은 적용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경매법원으로서는 채무자 소유 부동산의 경매대가에서 공동저당권자에게..
2025-04-16
따스한 햇살 아래 알록달록한 꽃들이 만개하며 봄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꽃잎이 흩날리는 거리나 푸릇푸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봄을 한껏 즐겨본다. 하지만 봄이 따뜻한 햇살과 아름다운 풍경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2025-04-14
3월 25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덕구 읍내삼거리에서 첫 삽을 뜬 뒤, 하반기에는 38.8㎞ 전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996년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이 승인된 이후 수많은 행정절차가 있었지만, 시민들의 일상에..
2025-04-10
제가 기억하기로는 우리나라 역대 국회의원 중 시인은 도종환 시인과 김춘수 시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까 김광진이라는 시인이 있었더군요. 혹시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국회의원 중에 시인은 매우 드뭅니다. 대체로 정치 언어와 시의 언어가 다르다고 합니다. 정치..
2025-04-09
많은 사람이 달력을 보며 빨간색으로 표시된 공휴일이 무슨 요일인지 확인한다. 만약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한꺼번에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휴일로 지정된 국경일과 현충일은 차분한 마음으로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내일..
2025-04-07
대한민국은 현재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대통령 탄핵 사태, 비상계엄령 논란, 경제적 침체, 그리고 극심한 국론 분열은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헌, 지방분권, 경제..
2025-04-06
아직 현실감이 없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특히 2024년 12월 3일 일찍 잠들었던 사람들은 전날 밤에 있었던 일, 즉 대통령의 계엄 선포,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다시 대통령의 계엄 해제에 이르는 약 6시간의 일을 듣고도 실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그 장면들..
2025-04-03
지난주에 있었던 대형 산불은 많은 국민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으며, 6000여 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에게 많은 슬픔을 주었습니다. 이번 경상도 지역 대형 산불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00년 동해안 산불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었지요.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은 4만..
2025-04-02
국가의 바른 역할에 대한 물음에 맹자(孟子)는 이렇게 답했다. "백성들에게 일정한 경제생활의 근거(恒産, 항산)가 없으면 그로 인해 일정한 마음(恒心, 항심)도 없어지고, 일정한 마음(恒心, 항심)이 없어지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악해져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백성들이..
2025-03-31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이하 민관협)는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가칭)을 발표했다. 해당 특별법 초안은 7편, 17장, 18절, 294개 조문과 부칙으로 구성됐으며, 이는 대전시와 충청남도가 본격적인 행정 통합 논의에 돌입했음을..
2025-03-27
나이가 들면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미국의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이 밝혀낸 것인데, 우리 뇌에서 참말과 거짓말을 구별하는 기능은 '전측 뇌섬엽'이 담당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이 먹은 사람들이 보이스피..
2025-03-24
행정안전부의 일제조사 결과, 2024년 기준 전국의 빈집은 13만호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빈집은 주거수요의 감소로 인해 쇠퇴지역에서 나타나는 물리적 현상의 하나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메가트렌드에 비추어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의 빈집은..
2025-03-20
인간이 일상에서 겪는 정신적 고통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이 가장 참기 어렵다고 지목하는 정신적 고통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에 고통이 심각하다는 것이지요.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먼저 '고립과 외로움'입..
2025-03-19
올해 2월, 프랑스 보험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를 보험회사 최대 위험요인 1위로 선정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요인이 전통적인 자연재해 복원 수준을 넘어, 세계 경제 전반에 걸친 사회적 비용 개념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후..
2025-03-18
"우리 국민(미국인)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세금을 부과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이러한 발언은 국가 간 경제정책이 기업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2025-03-17
수백, 수천 년을 우리와 함께해 온 보호수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다. 그것은 조상들의 삶과 애환을 간직한 살아있는 역사이며, 역사적·학술적·생태적·인문학적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하듯, 지방산림청장과 시도지사는 산림보호법 제13조에 따라 보..
2025-03-13
오래전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은 한국은 '저녁 6시 이후가 선진화 되어야 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녁 6시 이후에 이루어지는 '과거 몰입적, 인맥 제일주의'의 갖가지 모임 때문이라고 지적..
2025-03-10
최근 '제1차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기후대응댐 후보지가 포함되었다. 최적의 물그릇을 확보하여 예상되는 유역별 물 부족량과 홍수피해 잠재성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강한 우려를 제기한다. 댐 해체가 세계적 흐름이고, 기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
2025-03-06
학부모들에게 강의를 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공만 가르치지 말고 실패도 가르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성공의 성취는 모두가 추구하는 것이지만 실패의 교훈도 값지다는 뜻이지요. 당연히 인생은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감옥에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