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2024-11-27
최근 지방의회와 단체장들 사이에서 주민참여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관료들의 동조와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의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참여는 대표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행정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필수 요소이다. 주민참여가 정책의..
2024-11-25
반백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가는 여전한 물음이다. 특히 정의에 대한 믿음과 올바른 도덕이 현실에서 흔들리는 것을 목격할 때 더욱 그렇다. 힘의 논리로 전쟁을 불사하는 국가권력이 그렇고 정적을 무너뜨리려 혈안인 정치도 그렇다. 선거에 이기려..
2024-11-18
최근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느낀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가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온갖 망나니짓을 다 했는데, 갑자기 정치계에 진입해 인물난에 처한 공화당을 단숨에 휘어잡고, 세 번 연속 대통령 후보로 출..
2024-11-11
며칠 전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었다. 트럼프 2.0 시대의 광풍은 어떤 형태로 닥쳐올까? 혹자는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던 1기 때보다 더욱 독한 2기가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동맹이고 뭐고 모든 것이 비즈니스가 될 거라고 한다. 트럼프는..
2024-10-28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자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이다. 올 여름엔 유난히 더위가 오랫동안 기승을 부려 가을이 오기는 할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깊어져 가고 있다. 때맞춰 여기저기에서 팝콘 터지듯 축제도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4-10-21
올해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에서는 'KADEX 2024'라는 방산전문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 크고 작은 혼선이 있기도 했지만, 어쨌든 방산전문 전시회가 지역 인근에서 열리는 만큼, 대전 소재 방산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는 높았다. 어떤 기..
2024-10-14
얼마 전 보도되었던 일이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어있던 전단지를 무심코 떼어버린 여중생이 재물손괴죄로 검찰에 송치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도된 사실관계를 보면 문제가 된 전단지는 아파트 관리주체의 허락을 받고 붙인 것도 아니었으며, 심지어 불법 전단지를 관리하는 업무..
2024-10-07
한밭대학교는 2027년이면 100주년이 되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다. 일제 강점기 엄혹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전문 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공립으로 출발해 8만여 동문을 배출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과거 '대전공전'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었으며 1993년부터는 대..
2024-09-23
'500만 학생을 위한 500만 개의 교과서' 교육부는 이 구호를 외치며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수학, 영어, 정보 등의 교과목에 우선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고, 2028년까지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에 의하면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2024-09-09
시민이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존재라는 믿음을 갖지 못한 사람은, 언론관련 기관에 종사하면 안 된다. 개별 시민이 가진 합리성의 그릇이 작을 수 있고, 이성의 그릇의 깊이가 얕을 수 있다. 개별 시민이 저지른 나쁜 사례 한 두 개를 꼬집고 그를 발판삼아 공동체 시민의 이성..
2024-09-02
올해 8월 21부터 2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24 한미과학자대회(UKC)'가 개최됐다. UKC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가 매년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하는 한인 과학기술인들의 최대 교류·협력 컨퍼런스다. 올해는 특히 UKC가 시작된 지 50년이 되었고,..
2024-08-26
지난 칼럼에서 드론이 무기가 되고 있는 현황을 말씀드렸다. 옛부터 창이 만들어지면, 방패를 만드는 것은 순서가 정해져 있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공격은 쉬운데 방어는 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막지 못한다"는 속담은 과언이 아니다. 현재..
2024-08-19
민법에는 수인한도라는 개념이 있다. 쉽게 이해하자면 이웃 간에 생길 수 있는 불편함에 대해 서로가 배려하고 용인해야 할 정도를 표현한 것이다. 우리 민법 제217조는 토지 소유자에게 매연이나 소음 등의 공해로 이웃 거주자의 생활에 고통을 주지 아니하도록 적당한 조처를..
2024-08-12
어느 자리에서 누가 "과연 이순신 장군 혼자서 거북선을 만들었겠는가?"라는 화두를 꺼냈다. 임진왜란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거북선이 이순신 장군의 명으로 조선 시대 주력 선인 판옥선을 개량해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태종 때에도 거북선이 활약했다고 하고 야사에는..
2024-08-05
반환점을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연일 전해오는 반가운 소식이 유례없는 무더위를 견디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가운데 메달 획득의 효자(효녀) 종목은 역시 양궁이고, 오랫동안 남녀 양궁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명이 제시되고 있다...
2024-07-29
현재 대한민국에서 토익(TOEIC) 시험은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 시험 점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기본 스펙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023년 토익 응시자 통계를 살펴보면 46.5%는 21~25세의 대학생이었고, 28.7%는 취업준비생이거나 회사원이었다...
2024-07-24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에게 어느 학생이 "인간이 문명을 이루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학생은 토기나 낚시 바늘, 혹은 사냥 도구나 종교 유물 같은 것이 아닐가 생각했지만, 그녀의 대답은 예상밖으로 '부러졌다가..
2024-07-15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고는 집요하게 따라붙는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였다. 한편,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배우 이선균이 2023년 12월..
2024-07-08
대전시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드론특화 방산혁신 클러스터사업을 지정받아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같이 초소형 정찰 드론과 험지착륙 드론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군사목적에 사용하는 드론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자. 드론이란 명칭이 유행하기 전에는 RPV(Rem..
2024-07-01
내가 어떻게 이글스 팬이 되었는지는 나조차도 알 수 없다. 기억의 가장 먼 곳 어딘가에서도 온 동네 아이들과 야구를 하고 있었고 그때도 나는 이글스의 팬이었다. 야구방망이도 필요 없었다. 그저 주먹으로 야구하던 시절, 시커먼 테니스공 하나만 있어도 신나게 치고 달렸다...
2024-06-24
휴대폰은 자투리 시간 세상과 통하는 최적의 동반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든 일정을 기다리는 시간이든 잠깐의 무료함을 때우기에 알맞으면서도 내가 살지 않는 다른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신통한 창구가 되기도 한다. 신문을 구독하고 배달을 기다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2024-06-17
유성구 전민동에 20여 년 가까이 살면서 누리는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까운 갑천변의 산책로를 걷는 일이다. 천변 산책로에서 갑자기 고라니를 만나거나 탑립보 수변에 모인 아름다운 철새들을 살펴보는 것은 다른 도시인이 누리기 불가능한 큰 행복이..
2024-06-10
교수신문은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이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으로 원래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에서 그 정반대의 뜻인 견리망의가 파생해 세상에..
2024-06-03
1778년.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가 죽었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말로도 유명하다. 그가 직접 한 말이 아니라 그의 전기를 쓰던 영국 작가 홀의 작품에 나오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래도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