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임천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위 박준신(47)과 경위 조강연(45)다. 화제의 시작은 지난 14일 새벽 1시께, 평소 가정불화에 시달리던 부여군 임천면에 거주하는 유모(57세·남)씨가 세종시에 거주하는 사촌동생에게 “죽고 싶다”는 전화를 하면서 부터다.
사촌동생은 즉시 112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위치추적을 한 결과 자살기도자인 유씨의 집 주변으로 확인되어 관할 순찰차가 수색에 나섰다.
유씨의 집을 샅샅이 수색하고도 찾지 못한 박경위와 조경위는 흐린 날씨로 칠흑같이 어두운 들판을 서치 라이트로 밝혀가며 수색범위를 넓히던 중 유씨의 집에서 약 1km 떨어진 이웃 마을에서 개가 짖는 듯한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평소 그 마을을 밤 늦게까지 순찰했으나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했던 박경위는 소리가 나는 방향에 자살기도자가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조경위와 약 30여 분 수색하던 중 유씨의 집에서 약 300여m 떨어진 비닐하우스로 된 농막안에서 구토하며 신음소리를 내는 유씨를 발견했다. 농막 마루에서 농약 빈 병을 발견한 박경위는 사태의 위급성을 알고 급히 119를 불러 논산시 소재 백제병원으로 후송해 소중한 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
부여=여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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