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한 아이 추락·충돌…대형마트 '사고' 카트

시설 위해사례 해마다 증가추세, 카트 관련 최다… 만6세 비중 높아 절반은 주의표시 없어 안전 뒷전

대형마트가 매출을 올리는 데만 열을 올릴 뿐 정작 쇼핑카트의 안전사고 관리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가 지날 수록 쇼핑카트 안전사고가 늘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는 사고 위험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대형마트 시설 관련 위해사례를 조사한 결과 2011년 183건, 2012년 278건, 2013년 283건, 2014년 335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

또한, 위해 사례 1079건 가운데 '쇼핑 카트' 관련 사고가 339건(31.4%)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246건(72.6%)이 만 6세 사고였다.

유형별로는 카트에 탑승한 아이가 추락하거나 카트가 넘어져 발생한 사고가 150건(61%), 아이가 카트에 부딪힌 충돌·충격 사고가 92건(37.4%) 등이었다.

이처럼 대형마트에서 쇼핑 카트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안전조치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서울지역 15개 대형마트에서 쓰는 쇼핑카트 580대를 조사한 결과 13개 매장의 카트 338대(58.3%)에 이용시 주의사항 표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14개 매장의 카트 397대(68.4%)는 어린이 탑승안전을 위한 안전벨트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파손돼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형마트의 안전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어린이 안전확보를 위해 쇼핑카트 안전관리 강화를 관련 업체에 권고할 계획”이라면서 “보호자들도 카트에 타는 아이들이 일어서지 않게 지도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