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우리지역 탄소흡수원 갑천자연하천구간, 개발 아닌 보전을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 내일] 우리지역 탄소흡수원 갑천자연하천구간, 개발 아닌 보전을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

  • 승인 2021-12-12 11:05
  • 신문게재 2021-12-13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박은영 사무처장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과 서구 도안동, 월평동을 지나가는 갑천 자연하천구간. 대전에서 유일하게 자연하천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지켜온 공간이다. 멸종위기종 미호종개가 서식하는 유일한 구간이자 수리부엉이, 참매, 삵, 수달, 맹꽁이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인 이삭귀개, 땅귀개의 서식처이자 900여종의 동식물과 30여 종의 법적 보호종이 서식하는 그야말로 대전 최고의 자연생태보전지역이라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천 자연하천구간은 과거 1998년 천변고속화도로 건설 추진, 2007년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이미 수차례 개발의 손이 뻗쳤던 곳이다. 그리고 개발에 대한 대규모의 시민저항운동이 일어난 곳이 바로 월평공원 갑천자연하천 구간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20년간 자연하천구간을 지켜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또 개발 소식이 들려왔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하 '국토부')은 생태 자연도 1등급인 대전 갑천 자연하천구간에서 하천환경정비를 명분으로 대규모 토목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갑천 대전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은 대전광역시 서구 일원, 가수원교에서 월평동까지 갑천 5,597m 구간에 제방축제 5,318m / 제방보축 279m / 교량 2개소 재가설 / 교량 2개소 철거 등을 골자로, 2021년 4월부터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모두 도대체 왜 거기에 제방을 쌓는지 반문한다. 그럴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 예산 낭비를 지적한다. 환경단체들도 재해나 홍수피해가 일어날 여지가 없고 오히려 제방이 건설되면 육상 생태계와 수상 생태계가 단절되면서, 야생동물 서식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하폭이 넓고 습지가 발달해있으며, 이미 좌안에는 제방이 건설되었고 우안의 경우 산림이 있어 홍수 예상 지역이 실제로 없다. 계획구간의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생태계를 대규모로 훼손하는 토목공사를 계획하는 것 자체는 지역에서 납득하기 어려움에도 국토부는 일방적으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이 구간은 국가습지 지정을 위해 최근 대전시가 공을 들이는 구간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습지는 자연 산책로이자, 생태교육장으로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대전시민들은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간이 아닌 흙을 밟을 수 있는 자연하천구간 산책로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역의 자랑으로 삼고 있다. 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적 대안인 대규모 습지 발달 지역으로, 탄소 흡수원 및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바람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대전시와 환경부, 시민단체들은 2013년부터 해당 구간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금까지 활발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탄소 중립을 국가 기조로 세우고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와중에, 습지를 보전하고 확대하기는커녕 대규모 개발로 습지를 훼손하는 것은 표리부동에 불과하다. 게다가 2022년부터는 물관리가 일원화되면서 국토부의 제방 건설 권한은 환경부로 이관된다. 환경부가 자연하천구간 습지의 가치와 습지 보호 지역 지정에 대한 판단을 내린 후에, 적절한 환경정비 방안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탄소흡수원인 습지를 보전하고 더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대전시는 국토부의 이러한 계획을 그저 지켜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탄소 중립을 선언한 도시에 맞게 갑천을 국가 습지로 지정하는데 박차를 가하며, 국토부에 지역 탄소흡수원을 파괴하지 말 것을 입장으로 밝혀야 한다. 갑천 자연하천구간은 시민들이 사랑하고 지켜온 공간임을 대전시는 잊지 말고 대전시민들과 함께 이 공간을 지켜내야 한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가유산청 국감, 종묘 앞 세운4구역 놓고 여야 공방
  2. 전국 농촌지도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식량주권 독립 다짐
  3. 대전샛-1 최초 교신 성공 대전 우주기업 도약 모멘텀
  4. 천안예술의전당, 문화센터 10월 대관전시 운영
  5. 대전샛 밤사이 두 차례 양방향교신 성공…통신·전력·자세제어 '정상'
  1.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2. 대전 하나 전북을 18년만에 잡아내다! 득점 순간 대전 S석 표정(영상)
  3. 지금은 '축제 시즌'… 국내 축제,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4. 김경문 감독, 한화와 작별…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5. 천안문화재단, 10월 한뼘 갤러리 공간지원사업 전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지금은 `축제 시즌`… 국내 축제,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지금은 '축제 시즌'… 국내 축제,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바야흐로 축제의 시즌이다. 이번 연휴 기간만 해도 전국 어디를 가도 축제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는 정도다. '담양 국가유산야행, 양평 부추축제, 몽탄 코스모스축제, 대전 아트페스티벌, 독일마을 맥주축제, 세종 한글축제, 공주·부여 백제문화제, 생거진천 문화축제, 군산 짬뽕페스티벌, 서산 해미읍성축제, 정선 탄광문화축제, 임실N치즈축제, 울산 공업축제, 나주 영산강축제,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횡성 한우축제, 수원 화성문화제, 인천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 서울 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파주페어 북앤컬처, 금산 세계 인..

김경문 감독, 한화와 작별…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김경문 감독, 한화와 작별…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지난해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우승을 향한 기대 속에 출발한 올 시즌이 정규리그 9위라는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되면서 김 감독과 한화의 동행도 막을 내리게 됐다.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사실상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팬..

가을 정취 물든 `국립수목원 3종 세트`… 어디로 가볼까
가을 정취 물든 '국립수목원 3종 세트'… 어디로 가볼까

가을 정취가 무르익는 전국 수목원이 문화·휴식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단풍이 물드는 숲길을 따라 걷거나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문화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0월을 맞아 국립세종수목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정원문화원 등 3개 기관에서 가을맞이 문화·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가을 프로그램은 단순한 식물 관람에서 벗어나 자연 속 걷기와 예술 감상, 정원 체험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 걷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