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이명(耳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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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이명(耳鳴)

이현경/시인

  • 승인 2024-06-11 11:2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밖이 흐릿하다



언제부터인가 귓속으로 뿌리가 한데 얽히더니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가지들이 뻗어갔다



우울한 기운이 돌며

바람이 스치듯 귓바퀴를 울린다



전정기관이 문제를 일으키자

침묵을 타고 이파리들이 이편저편을 흔들어댄다



무엇보다도

기울어져가는 집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시급했다



싱싱한 손가락으로 구멍을 틀어막아도



귓속을 파고드는 통증에 머릿속이 뒤집히고

고개를 들 때마다 벽이 둥글게 들린다



밤이 깊을수록



뜨거운 눈물이, 가만히

뺨을 타고 귀로 줄줄이 흘러든다

이현경
이현경
註:

전정기관(vestibular organ,前 庭 器 官)은 회전운동, 가속도, 기울임 등을 감지하고,소뇌와 같은뇌의 평형 중추에 정보를 전달하여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귀 안의 기관들이다. 해부학적으로는 외이(바깥귀, external ear), 중이(중간귀, middle ear), 내이(속귀, internal ear) 중 속귀에 포함된다. 1914년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로베르트 바라니에 의해 그 원리가 밝혀졌으며 현재 인류들이 많이 겪는 증상인 어지럼증과 직결되는 기관이다. (나무위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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