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게 세상을 바꾸는 시대’…‘무해함’에 열광하는 소비자들, 귀여움을 소비하는 이유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귀여운 게 세상을 바꾸는 시대’…‘무해함’에 열광하는 소비자들, 귀여움을 소비하는 이유

  • 승인 2025-05-28 16:19
  • 김상진 기자김상진 기자
귀여워서 삽니다 (1-메인)

지난 23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팝업스토어 '뿔바투 파인딩 모아 팝업(PPULBATU 'FINDING MOA' POP-UP)'에 수많은 팬들이 몰리며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일부 굿즈가 판매 1분 만에 품절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으며, 서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도쿄, 방콕, 시카고 등 여러 국가에서 오픈 될 예정이다. 이번 팝업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의 이미지를 닮은 공식 캐릭터 ‘뿔바투’를 전면에 내세우며, 아티스트의 매력과 캐릭터의 귀여움이 결합되며 더욱 폭넓은 팬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팬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K팝과 캐릭터 마케팅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귀여움’은 이제 강력한 소비 동기이자 브랜드 전략의 핵심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한 실용성이나 가격 대비 효율성보다, “귀여워서”, “무해해 보여서”, “힐링이 돼서”라는 이유로 지갑을 연다. 최근 캐릭터 마케팅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분명히 보여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영화 ‘릴로&스티치’ 개봉을 기념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메가커피가 인기 캐릭터 ‘마루는 강쥐’와 협업한 굿즈와 신메뉴는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제 캐릭터는 제품을 장식하는 부속물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핵심 도구가 된 셈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무해함’이라는 시대정신과 연결된다. 팬데믹 이후 정서적 피로가 누적된 사회에서, 자극적이지 않고 안전한 것에 대한 선호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러한 귀여움 트렌드와 관련해 대홍기획 데이터인사이트 강승혜 팀장은 책 <귀여워서 삽니다>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분석했다. 이 책은, 무해함과 귀여움이 오늘날의 마케팅과 소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강승혜 팀장은 대홍기획에서 광고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며, 매년 소비 현상을 예측하는 ‘대홍기획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으며, 알파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세대별 소비 욕망을 읽어낸 트렌드 도서 <세대욕망>도 발간한 바 있다. 

귀여워서삽니다(2)_메가커피x마루는 강쥐

책에서는 ‘귀여움’이 단순한 취향을 넘어서 브랜드 정체성이나 콘텐츠 전략에 어떤 방식으로 녹아드는지를 분석하며, 국내외 캐릭터 협업 사례, SNS 밈 활용 등 실제 브랜드 마케팅 사례도 소개된다. 이른바 ‘무해미’는 트렌드를 넘어 브랜드 선택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귀여운 디자인은 제품을 눈에 띄게 만들 뿐 아니라, ‘착해 보인다’는 인식을 통해 정서적 신뢰까지 더해준다. 특히 MZ세대는 자극적이고 과장된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메시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단기적 유행이라기보다, 피로사회 속에서 등장한 회복적 소비(Reparative Consumption)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대홍기획 강승혜 팀장 역시 책에서 ‘귀여움은 현실의 삭막함으로부터 도피하려는 일종의 퇴행적 감정이며 평화롭고 무해한 일상에 대한 동경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무겁고 복잡한 이슈가 가득한 세상에서, 작고 귀여운 것들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그리고 그 감정은, 이제 소비를 움직이는 진짜 힘이 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3. 아산시, 용화체육공원 20일부터 임시 개방
  4.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5.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1.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2.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3.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4. 충남대 통합 재추진 요구 맞서 평의원회 '재투표 불가' 의결…갈등 격화
  5. 허태정 지자체 순회, 원도심 미래 성장 청사진 제시안 나올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해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전시가 후속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기존 최고 72층 규모의 건축계획과 주거 및 상업, 업무시설 비율 등을 다시 살펴 사업성을 높여 2027년 하반기 5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방침이다. 환승센터를 비롯해 공공부문은 분할해 공공투자를 통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10월 20일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취급 또는 만기 연장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금융사고가 134건, 관련 대출금액은 44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관련 대출금액이 40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대출 취급 또는 만기연장 후 6개월 이내 금융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총 134건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449억 2500만원이다. 은..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통과 목표를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8일 특별법 논의를 위한 회의 개최가 유력시되면서다. 앞선 13일 중앙행정기관의 2차 이전안이 확정·발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 통과 명분을 더욱 크게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는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 일정을 두고 협의를 지속 중이다. 국토위 감사는 23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