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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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대전에서 신계룡~북천안 345㎸ 주민설명회 열려

  • 승인 2025-12-19 22:14
  • 수정 2025-12-21 12:03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원정2통
한국전력공사가 12월 19일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최적 경과대역에 든 대전 서구 원정동 2통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마을 앞에 고압선 보이시죠, 여기에 하나를 더 얹겠다고요? 그건 안 됩니다"

충남 계룡시에서 천안까지 345㎸ 초고압 전력선을 잇고 이를 위해 송전탑 세우는 사업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이 이미 고압선을 끌어안고 사는 마을에 345㎸ 추가 증설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대전 기성동에서 1명이 참여한 입지선정위원회가 과연 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전력공사는 19일 대전 서구 기성동의 원정동 마을회관 두 곳에서 각각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계룡시 두마면 계룡IC 인근에 신계룡 변전소를 짓고 이곳에서부터 천안시 동면 북천안 변전소까지 직선으로 62㎞ 사이에 전기를 보내는 전력선을 연결하는 것으로 2026년 6월까지 최종 1개 노선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전이 송전선로 경로를 곧바로 설계하지 않고, 경유 대상지 읍·면·동에서 각 1명씩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총 199명의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선로 경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입지선정위는 최근까지 7차례 회의하고 대전 서구와 유성구를 경유하는 대략의 송전선로 최적 경과대역이 결정됐다. 시작점과 끝 지점만 일단 정하고 경유할 수 있는 여러 노선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한 뒤 입지선정위원회 위원들이 각자의 최적 노선을 제시한 것을 중첩해 110~130명 규모로 겹치는 경로를 최적 경과대역으로 삼았다.

원정3통
대전 서구 원정동 3통 마을회관에서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345㎸ 송전선로 건설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번 사업에 주민설명회는 처음 개최된 것으로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클러스터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호남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345㎸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달라는 요구부터 입지선정위원회 참여한 주민들이 마을을 대표할 권한이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원정동 2통 주민 김재교 씨는 "345㎸가 어느 정도인지 세기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논에 물꼬에 비유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고, 또 다른 주민은 "입지선정위에 기성동에서 주민 1명 참여했는데 그분은 철탑이 보이지 않는 먼 곳에 거주 중인데 우리의 입장을 대표한다는 게 맞지 않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남 밀양 송전탑 갈등 이후로 765㎸ 전력망 건설 계획은 더는 추진되지 않고, 345㎸ 그리고 154㎸ 에 대해서만 신규 설치가 추진 중이다. 

장소를 옮겨 원정동 3통에서 이뤄진 주민 설명회에서, 마을 앞에 이미 154㎸가 지나는 상태에서 345㎸ 송전선 후보 지역으로 다시 검토되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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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원정동을 지나는 송전선로와 송전탑 모습.  (사진=임병안 기자)
원정동 3통 주민 여운정(83) 씨는 "집 마당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고압 송전탑이 있는데 그 위에 또는 그 옆에 추가로 가설한다면 아무리 전자파 유해성이 증명되지 않았다고해도 불안감은 분명히 존재하고 이 마을에 누가 와서 살려고 하겠나"라며 "고압선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고 최근에서야 들었고 입지선정위원회 주민들이 우리에게 설명해준 것도 아니어서 과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를 개최한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관계자는 "산지 위주로 민간지역과 집단거주지를 피해서 위원회가 노선을 결정할 예정으로 내년 6월까지 결정되지 못하면 한전에서 직접 결정할 수 있다"라며 "기존 발전소는 노후화되고 호남 신재생에너지를 전국으로 보내고 충청권에 요구되는 전력수요 증가를 대비하는 기능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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