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대전교사 신문고] 명퇴·퇴직 희망 교사 절반 이상… 빛바랜 스승의날 '씁쓸한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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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대전교사 신문고] 명퇴·퇴직 희망 교사 절반 이상… 빛바랜 스승의날 '씁쓸한 교사들'

  • 승인 2026-05-14 17:26
  • 신문게재 2026-05-15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스승의 날을 맞은 교사들은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로 인해 자긍심보다는 냉소와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으며, 설문 조사 결과 교직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학부모와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를 경험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는 미흡한 실정이며, 이로 인해 절반 이상의 교사가 명예퇴직이나 즉각적인 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스승의 날 폐지를 희망할 정도로 현장체험학습 논란과 실효성 없는 교육 정책에 깊은 불신을 드러내며 교직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 교사가 말한다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이지만 정작 현장 교사들이 느끼는 감정은 차분하다 못해 냉소적이다. 악성민원이나 불합리한 제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벅찬 교사들에게 더 이상 스승의 날은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끼는 날이 아니다.

중도일보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교사 절반가량이 교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교권침해를 경험했다. 명예퇴직을 고려하거나 당장 퇴직하고 싶은 교사도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대전교사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의 협조를 통해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조사엔 교사 115명이 참여해 의견을 전달했다.

교사 생활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선 매우 만족(3%·3명)과 만족(23%·27명) 응답을 더해도 26%(30명) 수준이었다. 반면 불만족은 27%(31명), 매우 불만족은 17%(19명)로, 만족보다 불만족에 대한 평가가 더 많았다. 응답자의 30%(35명)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응답 교사 상당수는 교권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개인이 느낀 경험 위주에 대해 묻자 94%(108명)가 교권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권침해 대상에 대해선 학부모가 46%(95명·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학생 36%(75명), 관리자 15%(3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권침해 경험 중 적절한 조치가 마땅히 있었다는 응답은 10%에 그치며 학교 현장에서 경험한 교권침해와 이에 따른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이 느끼는 감정은 대개 부정적이었다. 주관식 서술 응답 결과를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를 통해 분석해 보니 응답 교사 50%는 스승의 날 폐지를 희망하고 있으며 19%는 '씁쓸하다', '허탈하다', '참담하다' 등의 감정을 표현했다. 16%는 '부담스럽다', '불편하다', '교사가 눈치 봐야 하는 날', 13%는 '무기력감', '무감각', '체념' 등의 상태를 보였다. "다시 태어나면 절대 교사를 하지 않겠다"는 답변도 있었다.

교직 생활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 묻는 항목에는 응답 교사의 19%(22명)만이 '정년까지 하고 싶다'고 답했다. 46%(53명)는 '명예퇴직을 희망하거나 생각 중', 23%(26명)는 '당장 퇴직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최근 교육 관련 이슈 중 가장 관심 갖고 바라보거나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안을 묻는 질문엔 최근 이재명 대통령 발언으로 화제가 된 현장체험학습 문제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현장체험학습을 교사의 열정 부족과 연결 짓는 것",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의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접근 방식(현실을 전혀 모르고 교사 탓)" 등 의견이 잇따랐다.

이어 교권침해와 악성 민원, 아동학대법 적용 문제 등 반복된 교육계 이슈에 대한 답이 많았다.

한 교사는 "교육부는 맨날 대책을 내놓지만 곁가지에 불과하다"며 "해결한다면서 또 다른 문제, 업무 가중 등을 불러 온다. 결국 제로섬"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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