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표 5000억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허태정 시정서 손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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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표 5000억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허태정 시정서 손질될까

전액 시비 5000억 원대…재정 부담 쟁점
허태정 “재정문제, 무리한 사업 살펴야”
중단 땐 매몰비용·공연장 공백 대책 필요

  • 승인 2026-06-11 16:49
  • 신문게재 2026-06-12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추진해 온 5,000억 원 규모의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사업이 허태정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재정 낭비 및 무리한 추진 여부를 가리는 재검토 기로에 섰습니다. 해당 사업은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건립을 골자로 하나, 막대한 시비 투입과 기존 공원 철거에 따른 매몰비용 논란으로 인해 사업 규모나 추진 방식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 내 문화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도 꾸준히 지적되는 만큼, 사업의 완전 중단보다는 예산 부담을 줄이는 방향의 재설계 여부가 향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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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문화예술복합단지 기획디자인 마스터플랜 우수작./사진=대전시청 제공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이장우 대전시장이 추진해 온 5000억 원대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재검토 기로에 섰다.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는 사업 초기부터 막대한 사업비와 중촌근린공원 철거에 따른 매몰비용 논란 등에 휩싸였던 사업인데, 그럼에도 이 시장이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히며 약 3년간 사전 절차를 이어왔다. 하지만 새로 취임된 허태정 당선인이 재정낭비와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을 살피겠다는 기조로 인수위에 돌입한 가운데 해당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취재에 따르면, 이장우 시장은 민선 8기 문화 분야 주요 공약 대부분을 완료했지만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건립만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두 시설은 현재 서구 만년동 문화예술복합단지에 이어 중구 중촌동 일원에 들어설 제2문화예술복합단지의 핵심 기관이다.

음악전용공연장은 대전예술의전당에 집중된 클래식 공연 수요를 분산하고, 다른 장르와 공유하지 않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2032년까지 205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490석 규모의 체임버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2시립미술관은 대전이 광역시임에도 국공립 미술관이 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등 2곳에 그친다는 문화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2033년까지 같은 부지에 조성될 예정으로, 대형 전시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규모 있는 전시를 대전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다만, 문제는 예산이다.

음악전용공연장 사업비는 3295억 원, 제2시립미술관은 1750억 원으로 두 사업을 합치면 총사업비가 전액 시비로 500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나 2024년 말 완공된 중촌근린공원 일부를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공연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매몰비용 논란이 이어졌다. 여기에 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당초 3300억 원이던 사업비가 5000억 원까지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태정 당선인이 지난 9일 인수위를 출범시키며 "재정 문제 그리고 무리하게 추진되었던 사업 문제 들을 빠뜨리지 않고 챙겨봐 주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도 이 시험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업이 중단될 경우 가장 먼저 쟁점이 되는 것은 이미 투입된 비용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두 사업은 현재까지 중앙투자심사 등 정부 절차가 본격 진행된 단계는 아니지만, 디자인 공모와 관련 용역 등 행정 절차 비용으로 25억 원 가량이 투입된 상태다.

또, 공연장 부족 문제도 변수다. 현재 대전에서 대규모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은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전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뿐 아니라 공연장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사업을 중단할 경우 대체 공연장 확충 방안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이 같은 필요성 때문에 사업이 일정 부분 연속성을 갖고 추진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허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민선 8기의 재정 운용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해왔기 때문에 기존 5000억 원대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은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는 이 시장이 디자인과 상징성에 공을 들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새 시정이 사업을 이어가더라도 기존 디자인 중심 구상을 그대로 유지할지, 예산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규모와 시설 구성을 재설계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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