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영화보다 더 큰 의미: 오래 남을 가족의 기억

  • 다문화신문
  • 서산

[서산다문화] 영화보다 더 큰 의미: 오래 남을 가족의 기억

  • 승인 2026-08-23 11:34
  • 신문게재 2026-02-15 16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서산시가족센터의 영화 관람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가족은 평소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며 가족이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영화 시청 후 스스로 전자기기 절제의 필요성을 깨달은 아이의 반응을 통해, 부모는 백 마디 설명보다 직접적인 경험이 주는 교육적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거창한 활동이 아니더라도 가족이 시간을 공유하며 추억을 쌓는 과정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영화관람 (1)
최근에 우리 가족은 서산시가족센터에서 진행한 영화 관람 프로그램에 참여해 영화관에서 토이 스토리 5를 함께 관람했다. 다른 가족들처럼 우리도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즐거운 가족 활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시간이 이렇게 의미 있는 양육의 순간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다. 딸들은 종종 묻는다.

"왜 다른 친구들은 다 사용하는데 우리는 안 돼?"

우리는 늘 같은 답을 해왔다. 점점 사라져 가는, 아주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바로 가족이 함께 보내는 일상의 단순한 기쁨이다.

영화관람 (2)
남편과 나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자랐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은 화면 속이 아니라, 식탁에서 나누던 대화, 보드게임을 하며 웃던 순간, 잠들기 전 이야기하던 시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느리게 함께 보낸 시간들이다.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결국 우리를 만든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도 그런 경험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기술은 아이들이 자라난 이후에도 충분히 접할 수 있지만, 어린 시절은 한 번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접하고 사용하는 시기를 가능한 한 늦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가 끝난 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8살 딸이 나를 보며 말했다.

"엄마, 나 왜 가족센터에서 이 영화를 보여줬는지 알 것 같아. 스마트폰 계속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려고 한 것 같아."

그 순간 나는 큰 힘을 얻었다.

영화관람 (3)
나는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왜 다른 가정과 다른 규칙을 갖고 있는지 설명해 왔다. 대화도 해보고, 이야기도 들려주고, 예시도 들어보았지만, 그 어떤 설명보다 아이가 스스로 깨닫는 경험이 훨씬 강력했다.

아이들은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줄 때보다, 경험을 통해 스스로 의미를 발견할 때 더 잘 배운다. 8살 아이가 프로그램의 의도를 스스로 이해했다는 사실은, 의미 있는 경험이 수많은 설명보다 훨씬 더 큰 교육적 힘을 가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돌이켜보면, 서산시가족센터가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중요하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기억을 만들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영화관람 (4)
가족의 미래를 바꾸는 데 거창한 프로그램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영화관에서 함께 앉아 같은 장면을 보고, 그 경험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날 저녁, 우리는 단순히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오래 남을 또 하나의 가족의 기억을 만들었다.
후한 명예기자(대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영화 ‘암살자(들)’ 논란 확산 대전시도 불똥튀나
  2. 민선 9기 허태정號 100일…민생·경제 연착륙 호평
  3.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4. 충남대 노사 갈등 돌파구 찾나…학장협의회 중재안 제시
  5. 화려한 불꽃 내려놓고 생태 지켰다…대전효문화뿌리축제 성료
  1. 충청권 4개 시·도,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위해 맞손
  2. 50년 전통 위에 다시 피어나는 봉사의 꽃
  3. [사설] 충청광역연합특별법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
  4. [사설] 국감 돌입, 충청 현안 해결 기회 삼아야
  5.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헤드라인 뉴스


트램 급전방식 연내 결론날까… 허태정 "가능한 올해 안 결정"

트램 급전방식 연내 결론날까… 허태정 "가능한 올해 안 결정"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 등 주요 쟁점이 올해 안에 결론 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8기 당시 변경된 급전방식 등을 다시 점검한 뒤 가능한 연내 대전시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시정 브리핑에서 "트램은 대전시민의 관심이 가장 큰 교통 문제이고 사업비 규모도 가장 큰 만큼 대전시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급전방식 등은 가능한 연내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당시 트램 사업을 추진했던 허 시장은 민선 8기에..

5년 만에 첫 삽 뜬 대전 중부소방서…내년 예산이 관건
5년 만에 첫 삽 뜬 대전 중부소방서…내년 예산이 관건

대전 중부소방서 신설사업이 추진 5년여 만에 첫 삽을 뜨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동안 대전시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이 거듭 지연됐던 만큼, 2028년 준공을 위해서는 내년도 공사비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중구만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어 주민들의 우려가 컸던 만큼 민선 9기에는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소방본부는 2028년 중부소방서 신설을 목표로 지난달 21일 착공에 들어갔다. 연내 터파기 공사를 마친 뒤..

`표 구하기 힘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늘려 2만석으로
'표 구하기 힘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늘려 2만석으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좌석 부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흥행에 비해 관람석 규모가 부족한 탓에 개장 첫해부터 매진이 잇따랐던 만큼 팬들의 관람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화이글스와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1만 7000석 규모인 한화생명볼파크 관람석을 3000석 늘려 2만 석으로 확대한다. 양측은 이날 볼파크 프레스센터에서 증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증설 배경에는 지난 시즌 내내 이어진 심각한 좌석난이 있다. 새 구장 개장과 함께 관중이 몰렸지만 이를 받아낼 좌석은 1만 7000석에 그쳤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